CEO베조스 희비 뒤섞인 10주년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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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닷컴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41.사진)가 16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큰 잔치를 벌인다.

세계적인 가수 밥 딜런과 노라 존스를 출연시켜 웹 콘서트를 연다. 닷컴시대 개막을 자축하는 자리다.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이 회사는 지금 음악.DVD.전자제품.장난감.게임 등 다양한 물건을 판다. 1995년 아마존이 문을 연 뒤 첫 6개월간 매출은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음해는 1570만 달러, 97년엔 1억5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 후에도 매출은 계속 늘어났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0년 한 때 회사 금고에 남아 있는 돈은 3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래서 은행에서 20억 달러를 급히 빌려야 했다. 베조스는 당시 일부 배송센터를 폐쇄하고 15%의 직원을 잘라냈다.

창립 8년 만인 2003년 마침내 흑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은 69억 달러, 이익은 5억8800만 달러에 달했다. 베조스는 "이 정도면 된 것 아니냐"고 자평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e베이 등 경쟁사에 밀려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나 줄었고, 이번 분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 주가도 올 들어 22% 하락해 현재 35달러 안팎이다. 최고가였던 99년 말의 113달러에 비하면 30% 선에 불과하다.

뉴욕타임스는 10일자에서 "아마존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베조스가 이젠 물러나야 할 때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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