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긴 재산 더 추적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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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사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 부는 17일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은행관계자·기업인·사채업자 등 15명을 구속, 대출 및 어음할인을 둘러싼 수사를 일단락 짓고 배후세력 및 은닉재산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사에서 장씨의 형부인 이규광씨가 지난 2월 중순 조흥 은행장 임씨를 두 번 만난 일은 있으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잡지 못했지만 이씨도 소환, 조사키로 했다고 말하고 특히 공영토건에 관련된 항간에 떠도는「배후관계 설」과「특수자금유출 설」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그동안 사용처가 분명치 않았던 77억 원 중 상당부분의 사용명세가 밝혀졌으며 이 가운데 장씨의 아버지 장병준씨(67)가 1억 원, 오빠 장상률씨(47)가 5천만원을 생활비명목으로 가져간 것을 밝혀 내고 아버지 장씨의 신빙도 확보, 계속 추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날 현재 신병을 확보, 조사중인 사람은 장씨의 가족들 외에 개인비서 김 모씨와 이씨 집 경비원 등 5∼6명이며 이들은 이씨 집을 방문하는 은행관계자나 사채업자·기업체간부들이 있는 자리에서 전화를 걸어『거기가 ××방입니까. 여기는 이 회장 댁입니다』는 식의 바람잡이 역할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방문객들에게 이씨 부부의 위세를 오신케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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