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전·후반엔 세일즈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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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부터 6박7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북핵'과 '경제'의 두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워싱턴에서의 일정은 북핵 관련 행사들로 꽉 차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14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 의회 외교 관련 지도부와의 간담회(14일), 우드로 윌슨 센터(WWC)와 전략 국제문제 연구소(CSIS) 등 학계.연구소 인사들과의 만찬.간담회(13일) 등이다.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북핵 문제 해결방안과 함께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 동맹관계 방안이 주요 이슈로 논의될 전망이다. 반기문(潘基文)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정상 간 합의를 공동성명 형태로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이 양국 간에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샌프란시스코 일정은 한국 경제 설명과 투자 유치 등 '세일즈 외교'가 중심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방문 때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실리콘 밸리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게 된다.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과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 등 대기업 회장 및 최고경영자 24명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19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 때는 대기업 총수가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다. 벤처기업 대표, 주한 미 상공회의소 임원들은 盧대통령의 경제 관련 일정에 배석하는 것 외에 개별적으로 해외 투자 유치활동 등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盧대통령의 공식 연설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최 만찬(12일)과 미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13일) 등 두차례다. 비공식 수행원은 59명이고 청와대 인사 38명이 포함돼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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