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산부인과 질환-임신과 체중조절(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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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체로 임산부라 해서 평상시의 생활습관을 변경시켜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임신한 부인들에게만 바로 요구되는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에 중요한 것이 음식섭취와 체중의 문제라고 본다. 임산부로서 유의해야 될 문제가 식사에 기한 조절이다.
임산부들에게 「먹기를 원하는 것」과 「먹어야 될 음식」간에 불균형이 없을 때는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입맛에 따른 불균형으로 임신된 태아에게 영양실조로 저 체중아가 출산되어도 문제이고 반대로 체중의 과다로 임신모체의 혈압상승과 임신중독증 등의 위험이 자초되어도 문제인 것이다.
어떤 부인환자들 중에는 평상시 몸이 자꾸 마르고 피부색도 좋지 않고 해서 임신을 해야 되겠다는 경우도 있다. 요즈음같이 인구문제가 심각한 때 별난 임신동기의 환자도 다 있다. 웃을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그 반대로 임신에서 얻어지는 식욕항진과 그에 따른 체중의 증가로 자기의 여성미를 잃어 안타까워하는 부인들을 가끔 보게되는 것이다.
입맛을 위주로 할 경우 임산부음식의 질적 내용이 균형을 잃어 심하게 짜다든가 지나친 탄수화물이나 지방질의 섭취로 임산부에 좋지 못한 경향을 가져오는 수가 있는 것이다.
임신시의 체중조절에는 확실히 기초적 원칙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겠는데, 첫째 임신이 되면 대체로 자기도 모르게 식욕이 왕성해지고 그래서 임신 전의 음식습관에 식욕증진이 가중되면 자연히 과다한 체중증가가 오게 된다.
임신 자체만으로 임산부의 체중증가는 태아의 무게, 태반, 양수, 그리고 임신으로 인해 커진 자궁의 무게를 합해서 약 7㎏이나 된다. 그 이상의 체중증가는 대부분 지방조직이기 때문에 분만 후에도 임신 전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려운 것이다.
산과적으로는 체중증가와 임신중독중과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요시하고 있다. 그러면 임신 중 허용되는 체중의 증가는 얼마쯤이 이상적일까. 현재 대부분의 산과 의사들이 따르고있는 기초기준은 임신 전 최대의 자기체중에서 9㎏이상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임신시 음식의 조절은 적은 쪽이든 많아서 걱정이든 간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체중의 변화를 임신 개월 수에 맞춰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임신중의 체중증가는 대부분임신 후반기에 일어나기 때문에 임신 첫 3개월간은 대체로 1∼1.5㎏정도가 늘고 임신에 의한 불가피한 체중증가인 7㎏은 임신중기와 말기에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체중 54㎏인 부인의 이상적인 임신시 체중의 증가를 임신월수에 따라 적어보면 임신 초에서 말기까지 54.1-54.5-55.5-56.5-57.5-59-60.5-61.5-62㎏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9개월간 체중을 어떻게 조절해가야 할 것인가는 임산부의 조절하려는 의지력과 보편적인 상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너무 많은 탄수화물과 단 음식, 지방질이 많은 것은 우선 과다한 섭취를 금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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