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꺾인 중동경기|수출액 줄어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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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중동수출이 부진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의 15%를 차지했던 대중동수출이 올들어서는 3월말까지 모두 6억4천5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줄어들었다. 중동으로부터 받아놓은 신용장액수는 3월말까지 모두 6억5천2백만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3.1% 늘긴 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세 39.1%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최근 중동중동 각국의 무역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수출패턴은 이에 맞춰 재빠른 탈바꿈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무공이 내놓은 중동시장에 대한 보고서도 중동저국들은 80년 이후 ▲과거사회간접자본확충을 위주로 한 경제개발 패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공업국으로의 전환을 모색, 수입수요패턴도 크게 바뀌고 있으며 ▲더우기 원유수입이 급격히 줄어들어 외환사정이 나빠지자 뚜렷한 수입규제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므로 새로운 수출전략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최근의 중동수출부진의 원인은 ▲최근 외환사정이 가장 심각해진 리비아가 LC개설을 일시중단, 대리비아 수출이 3월말까지 모두 2천7백70만 달러에 그쳐 지난해에 비해 4천만 달러 이상이나 크게 줄었고 ▲이라크도 신규계약체결 보류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산 상품 우선구매 및 외국인의 직수입금지 ▲이란은 자국생산가능품목 수입규제조치를 취하는 등 무역환경이 크게 나빠진데 있다고 무공은 분석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 나라는 ▲중동각국의 공업화 추진에 맞춰 기술집약적인 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고 ▲또 중동각국이 중점을 두고있는 농업 및 전기통신 부문의 진출을 강화하고 ▲건설수주의 수익성을 높이고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국가편중을 벗어나 알제리 등 중동사회주의 국가와 오만등 중동소국에 대한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하며 ▲이란·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을 노린 사전 진출을 모색하고 ▲중동산유국과의 바터교역 및 대중동 연불수출을 크게 늘려가야 한다고 무공은 앞으로의 수출전략을 제시했다.
중동각국별 최근의 수입규제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리비아=모든 국영수입상사에 대해 지난 2월14일부터 전품목에 걸쳐 신용장개설을 중단. 또 중앙은행에 특별금융에 특별금융위원회를 설치, 모든 해외송금·신용장개설은 이위원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하고 있어 사실상 대외지불이 어려운 형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상품수입을 자국인에게만 허용하고 외국인이 물건을 수입할때는 자국인스폰서를 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또 정부의 물품을 사들일 때 자국산 품목을 우선 구입하고 있다.
▲이라크=올해 세부예산안이 확정될때까지 모든 신규사업의 발주를 묶어놓고 있다. 또 향후 모든 신규사업의 발주는 중앙은행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이란=자국내 생산가능품목에 대해서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자국산 상품을 사주는 나라에 대해 우선 수출권을 주고 있다. 또 원유와의 바터교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집트=46종의 품목에 대해 사실상 수입을 금하고 있고 나머지 수입상품을 4등급으로 구분, 각각 수입금액의 25%, 40%, 75%, 1백%에 해당하는 수입담보금을 전액 외환으로 현금예치토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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