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찾사 '그런거야'가 '김삼순' 이어 '전두환'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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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 아닌 패러디 '그런거야'가 드라마 속 명대사로 자리 잡았다.

우연히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 인기 개그맨 김형인(24)의 2004년 최고 유행어 '그런거야'가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의 대사로 사용,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MBC 주말극 '제5공화국'이 본격적인 전두환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전두환(이덕화)이 7년 임기를 반대하는 허삼수(차광수)에게 "이제, 날 못믿겠다. 삼수, 그런거야?"라고 말하자, 드라마 홈페이지에 한 시청자는 "오늘 이 대사를 들으면서 왜 '웃찾사' 생각이 나는 지 모르겠다. 억양까지 똑같아 그런 거 같다"며, "웃기지만,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보자"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전두환의 청와대 입성 과정을 그린 3일 방송 분에서도 이덕화가 하나회 술자리에서 "그런거야"라고 말해, 시청자들은 "웃찾사 '그런거야'와 별차이가 안 난다"며 흥미로워했다.

'제5공화국' 제작진은 이에 대해 "의도하지 않은 반응이라 당혹스럽긴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에 따른 것이라 재미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일부 시청자들이 "신군부의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인데, 극중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해 어색하다."는 의견에 대해 제작진은 "지역감정을 최대한 부각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사투리를 안 쓰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5공화국' 외에도 '삼순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MBC수목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지난 15일 김삼순 역으로 나오는 김선아가 술에 취해 자고 있는 현빈에게 "자는 거야? 그런거야?"식의 웃찾사 유머를 구사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 바 있다.

['웃찾사'식의 '그런거야'대사로 주목을 받고 있는 MBC'제5공화국' 전두환 역의 이덕화.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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