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없는 "세진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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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련한 투자자 일수록 썰렁한 시장에 관심이 더 많다. 사들이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바닥시세에 샀다가 흥청거릴때 팔라는 것이 투자요령의 첫걸음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게 쉽질않다.
그런면에서 주식투자를 새로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요즘의 하락주가가 오히려 투자적기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지금의 주가수준이 떨어질만큼 떨어진 바닥시세냐 아니면 앞으로도 더 떨어질테니 더 기다리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탈진상태를 계속하고 있는 주가는 최근들어 연초수준으로까지 후퇴했고 종합주가지수로는 1백70.0(12일)을 나머지없이 기록해 마지노선을 위협하고 있다.
연초대비 30∼40%씩 오르며 주가를 부추겨왔던 문제의 몇몇 전자주의 경우도 대부분 연초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2천원대를 깨뜨렸던 전자부품, 반도체종목들은 5백∼6백원이나 떨어졌으며 1천2백원을 넘어섰던 금성사·삼성전자등도 다시 9백원선에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비교적 안정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제약·음식료품만이 10%안팎의 상승을 보였을뿐 연초보다도 떨어져있는 건설·운수·시멘트·목재회사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연초이후 최근까지의 주가동향은 관계전문가들의 당초예상과는 완전히 빗나간 셈이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 4월이 되기전에 2∼3차례의 심한 기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조용한 침체를 계속해왔다. 거래량마저 급격히 줄어 장기침체국면으로 접어드는 기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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