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 초대회장 박길진원광대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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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학정책전반에 관해 정부에 건의도 하겠지만, 서로의 경험과 새로운 아이디어는 대학차원에서 나누어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학교육협의회 초대학장으로 선출된 박길진 원광대총장(67)은 반드시 문교부의 들러리에만 그치지않고 대학간의 정보교환, 자율조정등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협의회의 활동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박회장은 『지난해 시작된 정부의 대학개혁사업 추진과함께 각대학에는 대학나름으로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겠지만 여러분이 모이게되면 좋은 해결책도 나을것』이라면서 앞으로의 활동성과를 기대했다.
원광대가 단과대학일 때인 51년부터 학장을 맡아 71년 종합대학이 되면서 오늘까지 다시 총장으로 선임돼 총·학장경력31년인 박회장은 자신의 표현대로 건국대학총장중 「최고의 선배」.
조그마한 일에도 항상 말썽이 따르는 대학사회에서 이같은 「장기집권」에도 몇번의 격동기를 거치면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그의 원만한 성격때문이라는게 주위의 평.
그러나 그의 이런 원만한 대인관계와 뛰어난 현실감각이 대학교육협의회를 이끌어가는데 얼마만큼 발휘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워낙 오늘의 대학문제는 정부와 대학뿐아니라 대학간에도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전남 영광출신의 박회장은 42년 일본동양대철학과를 졸업한 뒤 원불교중앙총부교무부장을 맡으면서 종교활동을 시작, 현재도 원불교수위단(수위단)의장을 맡고 있다. 원불교 창시자 고박중빈씨가 박총장의 선친이다. 선(선)을 전공한 그는 원불교를 생활화, 매일 새벽 30분간의 선을 40여년간 지속하고 있으며 술·담배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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