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익 2배 급증…'G3효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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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G3 효과’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한 때 스마트폰 생산 시기를 놓쳐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휴대전화 부문이 주력사업으로서 위상을 되찾는 듯한 모습이다. 휴대전화에서 나온 이익이 전체 이익의 36%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4조9164억원, 영업이익은 461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배 넘게(112%) 늘어났다. 가전·에어컨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결과다.

휴대전화(MC)부문 3분기 매출은 4조2470억원으로 과거 피처폰 전성기였던 2009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분기매출 4조원대를 회복했다. 전략 스마트폰인 G3를 비롯한 ‘G시리즈’와 ‘L시리즈Ⅲ’ 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게 주된 이유다. LG전자 관계자는 “3G의 경우 세계적으로 연말까지 600만대 이상, 내년 상반기까지 1000만대 판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5년 만에 분기 최대치인 1674억원을 기록했다. LG의 호실적은 스마트폰 시장 환경이 국내외 제조사들의 경쟁으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과도 대조된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LG전자의 3분기 한국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27%로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6%에서 60%로 하락했다”며 “LG가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꾸준히 갉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1년 전과 비교해 TV부문과 생활가전 무분은 모두 매출이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면서 오히려 증가했다. 4분기에도 울트라HD TV,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도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LTE폰 가입자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에 많은 돈을 쓰면서 영업이익은 2.7%줄었다. 회사는 3분기에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으로 8320억원을 썼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동통신 가입비를 전면 폐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약 920억원의 통신비가 경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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