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강남3구서 불티나는 홍삼, 애들 먹이는 거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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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용 보신 식품이 이른바 교육특구인 강남3구에서 특히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한국인삼공사가 판매한 청소년 홍삼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성장했다. 하지만 강남·서초·송파구의 직영 매장에선 최고 20.3%까지 판매가 늘었다. 특히 청소년용 제품 성장이 가팔랐다.

인삼공사 BM2팀 박주연 과장은 “교육특구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학습량이 많고 경쟁이 심한 탓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엄마들이 자녀의 체력 관리를 위해 건강제품을 많이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삼이 면역뿐 아니라 기억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마케팅을 한 게 수요가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불황으로 홍삼 판매가 연 평균 10% 가량 줄었던 2012·2013년에도 이들 교육특구에선 직영 매장별로 1.3~4.5%까지 오히려 판매량이 늘었다. 자녀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얘기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강남 3구에서 청소년용 제품뿐 아니라 전반적인 홍삼 제품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홍삼 제품 전체의 판매는 3.7% 성장했지만 강남 3구 매장에선 구별로 5.3~17.2%까지 크게 늘었다. 박 과장은 “어른용 제품을 사서 자녀까지 온 가족이 함께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강남3구에선 청소년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어른용 제품 판매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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