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문화원 방화범6명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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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부산=임수홍·허남진·채흥모기자】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수사본부(본부장 한기형부산시경부국장)는 사건발생 12일만인 30일 방화범일당중 방화조 이미옥(22·여·고신대의예과 2년·부산시 거제3동740)과 불온비라살포조 최충언. (19·동의예과2년) 박원직 (20·동의예과2년) 박정미 (23·여·부산여대사학과4년) 최인순 (22·여·부산대약대4년) 박홍은(23·부산상대경제과3년)등 6명을 검거하고 주범 문부식(25·동 신학과4년)등 명2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또 80년 부림사건 주모자 이호철도 서울명동 셋별주점에서 검거, 방화배후조종여부를 추궁중이나 이사건과는 관련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6면>
수배중인 문부식은 대통령위해음모사건의 범인중 일당인 캐나다교포 문지식 (36·검거)의 사촌동생이며 수배중인 방화조 김은숙과는 애인관계인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이 한미간의 이간을 책동하고 88올림픽을 반대하는등의 사회혼란을 일으키려고 미문화원에 방화했으며 캐나다를 거점으로한 대통령위해음모사건과 깊은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3월부산 부민동2가11 김지우씨(79)집 문의 자취방에 모여 문으로부터 좌경사상 의식화교육을 받고 범죄모의에 가담, 지난18일 하오2시쫌 미문화원에 방화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사전의 방화조가 문·김·이·박이며 비라살포조는 최·박으로 자금책을 포함한 일당은 모두10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쓴▲기름통20ℓ짜리1개▲10ℓ짜리1개▲유인물2종류▲수동식 롤러등사판 1개▲통일자판(자판)타자기 1대▲언더우드 등사기1대▲등사기를 싼 보자기1점등 9종과 이들이 탐독했던 『한국농민문제와 농민운동』 『꽃도 십자가도 없는 무덤』 등 책목록을 압수했다.
경찰은 시민 최선달씨(45·가명·부산동래)와 김영자씨 (40·여·가명·부산중구)등 2명의 제보로 30일 새벽3시 부산시내 자기집에 숨어있던 이들을 각각 검거했다.
범인중 박정미는 주범 문과 문의애인 김은숙과 함께 방화조로 기름통을 들고가 미문화원출입구에 휘발유를 부었다.
한편 비라살포책 최충언은 문에게 포섭되어 10만원을 받고 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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