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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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작년8월 일본 소니 회사가 필름·현상·인화도 필요없이 자기디스크에 화상을 기록하는 마비카 카메라를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같은 소니회사가 이 화상을 종이에 마음대로 프린트 해 낼수 있는 마비그래프를 개발, 화제가 되고 었다.
마비카는 일반카메라와는 달리 촬영된 화상을 전기신호로 바꿔 카메라에 내장된 자기디스크에 수록하게된다.
그러나 마비카로 자기디스크에 촬영한 사진은 보통사진처럼 종이에 찍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기 디스크를 특수한 재생장치에 끼워 TV화면을 통해서만 볼수 있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마비그래프는 이런 전자카메라의 단점을 보완, 자기 디스크에 기록된 화면을 보통종이에 흑백 또는 컬러로 자유자재로 찍어낼 수 있게 만든것.
따라서 필름 없는 카메라시대의 막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비그래프는 간단히 말해 자기디스크에 수록된 전기신호를 열에 의해 변화시켜 종이에 찍어내는 일종의 복사기다.
그 내부에는 전기신호의 변화에 의해 열을 내는 발열장치와 황색·적자색·청녹색·흑색등 4가지색의 컬러 시트, 종이 두루마리와 롤러가 들어간다.
마비그래프의 원리는 사진을 찍어 프린트하고 싶은 화상의 전기신호에 의해 발열소자가 가열되면 이 열에 의해 염료가 들어있는 4장의 컬러시트로 부터 필요한 양 만큼씩의 색소가 기화된다. 이 기화된 색소가 종이에 인쇄되어 나오는 이른바 열 전사 방식이다.
이 색처리 과정은 4가지색을 각각 합하기 때문에 사진 1장을 인화(찍어내는)하는데는 5분쯤이 걸린다.
4장 한 세트인 컬러 시트는 한번 프린트하고는 바꿔야 하지만 값은 그다지 비싸지 않다.프린트지 1장을 포함한 가격은 50∼80엔(1백65∼2백60원)정도.
마비그래프는 브라운관에 비친 영상과 문자를 모두 프린트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메라 뿐만 아니라 의료용기기, 컴퓨터를 이용한 응용 디자인 장치등에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마비그래프의 가격은 대형이 35만엔(약1백15만원), 소형은 15만엔(약50만원)정도.
앞으로 문자다중방송이 일반화되면 화면에 비치는 정보를 쉽게 프린트할 수 있어 마비그래프는 VTR처럼 더욱 광범위하게 이용될 전망이다.

<일본 매일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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