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천지 소 축구경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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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소련은 축구경기장에서의 폭력사태와 선수들의 음성적인 승부조작행위에 고심 끝에 시니어리그의 경기 수를 감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련의 축구실력은 국가대표팀이 스페인 월드컵 축구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획득해 놓았을 정도로 동구권 가운데서 상위이나 반면 국내경기에서는 위험한 플레이, 상대팀 선수 또는 심판을 때리거나 모욕하는 행위가 빈발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
지난 시즌 소련에서는 시니어리그 축구 경기 중 1백53명이 퇴장 당하고 1천5백 명이 경고를 받았으며 18팀이 참가하는 1부 리그에서 만도 퇴장26명 경고3백53명이 기록됐다.
소련일간지 소비에츠카야 로시야는 최근 소련축구팀 감독 및 담당관리들의 모임에서 이런 사태를 방지키 위한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하면서 시니어 리그에 속한 1백98개 팀의 선수대부분이 값비싼 선물과 비공식적인 경비지원을 제의 받고 있다고 지적, 검은 자금의 출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감독회의는 21세 이하의 대표선수가운데「알렉산더·자야로프」「이고르·가물라」등 2명에 대해 종신출전금지조치를 내렸는데 이들은 국제경기에 앞서 술을 잔뜩 마시고 경기를 잘 못해 국위를 더럽혔다고.
이밖에도 국내 팀간의 경기에서도 불성실한 경기태도를 취하는 선수가 자주 발견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감독회의는 이런 여러 문제들의 근원이 팀의 감독·선수들을 너무 자주교체 하는데 있다고 결론지었는데 볼가 팀의 경우 지난 5년 간 감독이 9명이나 교체됐고 지난2년 동안 40명의 선수들이 들락날닥 했다고.
소련 체육위원회도 축구경기의 질서를 잡기 위해 전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한 여러명의 선수들을「부패」「과음」등을 이유로 출전 정지시킨바 있으나 골치 거리는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다.【모스크바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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