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센, 혼자 언더파 3타 차 선두 … 최경주 7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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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티프 구센이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뒤 모자를 벗어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파인허스트 AP=연합]

그린은 거북이 등딱지 같았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바싹 말라붙어 공을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데굴데굴 구르기가 다반사였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1~3라운드 평균 퍼트 수 33.3개. 3라운드에선 무려 36차례나 퍼터를 사용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 2번 코스에서 열린 제105회 US오픈 3라운드. 지난해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합계 3언더파로 선두를 지켰다. 구센은 까다로운 코스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1언더파를 쳤다. 83명의 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친 사람은 구센과 피터 제이콥슨(미국) 두 명뿐이었다. 구센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돼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이렇게 까다로운 코스에서는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무명의 올린 브라운과 제이슨 고어(이상 미국)가 합계 이븐파로 공동 2위였다. 세계랭킹 300위인 브라운과 818위인 고어는 이번 대회 출전권이 없어 예선을 거쳐 어렵게 파인허스트 골프장을 밟았다가 돌풍의 주역이 됐다.

둘째 날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던 최경주(나이키골프)는 3라운드에서 4오버파(버디 1, 보기 5개)에 그쳐 공동 7위(합계 3오버파)로 내려앉았다. 우즈도 3라운드에 2오버파를 쳐 최경주와 함께 공동 7위였다. 그린 적중률이 80%를 넘었지만 퍼트 실수가 잦았다. 우즈는 "마지막날 언더파만 쳐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전히 강한 의욕을 보였다. 우즈는 이제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9승을 거뒀지만 3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서지 못했을 경우 역전 우승을 차지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4오버파로 공동 11위,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35위(8오버파)를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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