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유식 영양가 부족 한강성심병원·에너지연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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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시중에서 파는 국산이유식이 외국제에 비해 필요한 영양분이 떨어지고 있어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아기들에게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을 따로 주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강성심병원 임상염양연구소 전세열실장과 한국에너지연구소 조한옥책임연구원이 78년7월∼79년10월까지 서울시내 슈퍼마키트와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국산이유식3종과 수입외제이유식 18종을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칼슘·철·마그네슘·아연 등 무기질의 함량은 국산품이 수입제의2분의1∼10분의1에 불과했고 인·나트륨·포타슘·구리 등은 수입제와 비슷했다.
무기질은 생체의 발육과 생리기능조절에 주요역할을 하는 영양소로 아기들에게 충분히 공급해 주어야한다. 칼슘의 경우는 가장 함량이 많은 국내회사제품도 수입제품에 비해 2분의1에 불과했다.
마그네슘은 국산품이 수입제의 2분의1∼4분의1에 불과하고 철은 수입제의 5분의1∼10분의 1 이었다.
아연은 국산이 수입제의 2분의1이었다. 이에 반해 인은 1개사를 제외하고는 수입제와 비슷했고 구리·포타슘 등도 수입제와 비슷했다.
나트륨은 국산이 수입제보다 5∼6배나 많았으나 적정량에 비해 많은 분량이므로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열량은 외제곡류 이유식이 1백g에 8백33Kcal 정도로 규격화돼 있으나 국산품은 3백87∼ 4백22Kca1로 절반 정도이며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 조회분은 국산품이 수입제보다 20%가 적거나 3분의1이었고 제조회사별로 차이가 있었다.
조사팀은 우리 나라 이유기영아들의 45∼50%가 철결핍성빈혈증이 있는데 이는 이유기의 철분공급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 나라 어린이가 구미의 어린이에 비해 성장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이유기 때의 무기질부족이 주요원인이라고 지적, 무기질이 풍부하고 질이 고른 이유식의 생산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팀의 지적에 대해 메이커측은 국내의 이유식은 외국과는 달리 보사당국에 영양식으로 등록돼있지 않고 이유식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이규정에 맞추기 위해 외제에 비해 품질에 차이가 있다고 밝히고 현재 이유식은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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