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도 특별한것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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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른음식도 많이있다>
절대반대다. 근자에 곳곳에 보신탕집이 들어서 집집마다 단단히 재미를 보고있다.
도대체 이성을 가진 인간이 이토록 잔인할수 있는가!
중국인들은 개를 먹는 것을 오랑캐종자나 하는 것이라하여 절대로 갯국을 먹지않는다. 우리도 예부터 행세하는 사람은 먹지앉았다.
하고많은 음식중 그토록 사람과 가까운 개를 굳이 식용으로 할필요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수 없다. 허설산<무직·76·서울시동대문구 회기동2의9>

<올림픽도 여는마당에>
짐승가운데 사람과 가깝기로 개를 따를것이 없다. 그만큼 개는 우리 생활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섕겼고 특히 여름철에는 먹지앉고는 그냥 지낼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람에게 충실한 영물을 식용에 쓴다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
앞으로 7년후 올림픽을 개최하기까지 이른 마당에 아직도 개를 잡아먹는 야만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우리가 크게 반성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대희<회사원·39·경기도부천시오정동 퓨리나주택23호>

<말만들어도 구역질나>
개고기란 말만들어도 구역질이 난다. 그런데 요즘은 여자들까지도 개고기를 즐긴다고 한다. 최근엔 보신탕뿐아니라 개소주라하여 개와 각종 한약재를 함께 섞어만든 식품(?)이 더욱 인기다.
내고향 충청도에서는 아낙네가 개고기를 먹으면 부정을 탄다하여 절대 금물이다. 보신탕이건 개소주건 특히 여자들이 먹어선 안되는 것이 바로 개고기라고 생각한다. 홍미연<주부·29·서울시성북구하월곡2동21의43>

<몸에 좋다면 딴약을>
옛날부터 보신탕이 몸에 좋다는 말은 있었지만 먹을것이 부족했던 과거의 이야기다.
지금은 먹을 것도 풍부해졌고, 굳이 몸에 좋다고 찾으려면 좋은 약들도 많이 나와있다.
삼복더위때면 남의 눈도 의식하지 않고 뒤질세라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다. 문명화되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다면 굳이 남들이 꺼리는 것을 음식으로 삼을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닌가. 장세일<서울영등포구신길5동433의35>

<만병통치약으로 착각>
무슨 이유에선지 요즘 보신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의 얘긴즉 영양면에선 일반 육류와 다를 것이하나도 없다는데 사람들은 무슨 만병통치약이나 되는듯 개고기를 찾는다.
개는 사람다음으로 영특한 짐승으로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개를 잡아먹고 그로써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하려한다. 자기가 집에서 정을 붙이고 기른 애견을 자신의 뱃속에 집어넣는다고 상상해보라. 이 무슨 야만의 행위인가. 김보희<주부·28·서울시은평구증산동 158의11>

<집에서는 왜 쓰다듬나>
여자라고 보신탕을 안먹으라는 법은 없고 개도 소·돼지·닭과 같이 식용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문제는 밖에서는 보신탕을 먹고와 집에서는 애완용으로 키우는 강아지를 귀엽다고 쓰다듬는데서 드러나는 인간의 양면성이다.
개를 귀엽다고 애호할 때는 생명을 지닌 한동물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를 외면하고 원시인처럼 마구잡아먹는 잔인한 몰인정머리는 버려야 할 때가 온 것같다. 서숙영<서울성북구석곶동58의271>

<욕을 먹어도 마당하다>
개는 인류와 더불어 살아온 영특한 가축이다. 깜깜한 밤에도 귀를 세워 집을 지키고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 반갑다고 인사하는 개를 보면 언제나 믿옴직 스럽다. 충직하기로 이름난 동물이 또 개다. 이런 동물을 식용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개만도 못하다」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신경은<주부·강원도영월군상동읍녹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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