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한국경제 엇갈린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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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외국계 증권사들의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씨티그룹증권의 대니얼 유(유동원) 상무는 31일 보고서에서 "한국의 4월 산업생산 통계들은 끔찍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생산 통계에서 나타난 생산 및 수출 둔화, 더딘 소비 회복, 설비투자 감소세 전환, 재고 증가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은 이같은 경제 여건을 무시하고 오르고 있는 반면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채권시장의 반응이 옳다고 믿으며 하반기에도 한국 경기는 회복되지 않고 결국 주가는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치증권은 지난달 30일자 '산업생산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생산이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최종 수요를 웃돌아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면서 "생산은 앞으로 더욱 줄고 가동률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CSFB는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부진한 산업생산 지표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후퇴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SFB는 4월 생산활동 지표 부진으로 향후 정책적 경기 촉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임지원 이사도 보고서에서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는 실망스럽지만 약세의 원인이 재고 조정에 집중된 반면 주요 수요측면 요소들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의 산업생산 활동 지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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