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자씨 「패션50연」정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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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 패션 디자인계의 원로 정연 최경자씨(70)가 패션과 함께 살아온 자신의 50여년 지나온 삶을 글과 화보로 정리한 『최경자 자전연감 패션 50년』이 발간되었다.
지난 10여년간 사진등 각종 자료를 모으고 3년여에 걸친 원고정리와 편집을 끝내고 출간된 이 책은 국배판 4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것.
현재 한국에서 가강 크고 전통있는 패션디자이너 양성기관인 국제복장학원 원장으로 있는 필자가자신이 태어난 1909년즈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0년만위 시대별로 한국패션의 변천사를 자신의 공사간의 생활,그리고 구미패션의 흐름등과 함께 엮었다.
따라서 이 책에는 1909년께 한국개화기 민간인들의 차림으로부터 황실 조관의 복장, 군복등의 변천과정을 담은, 지금은 잊혀진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은 소중한 한국 복식사의 자료가 될 사진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도포자락을 펄럭이던 개혁전의 군인복, 1900년즈음 한국인에게 처음 서구의 양복 차림을 선보인 결과가 된 당시 서울에 머무르던 재외공관 외교관들의 차림, 선교사와 수녀들의 차림을 담은 사진들도 눈에 띈다.
일제 때 개화된 한국여성들의 큼직한 차양달린 모자를 쓴 차림과 일제말께 몬빼차림의 사진들도 이채롭다.
해방후의 낙하산감으로 만든 블라우스를 비롯하여 6·25동란후의 어렵던 시절구제품 양복으로 다시 시작된 여성패션이 오늘날 서구와 거의 비슷하게 발전해 오기까지의 흐름을 글·사진·스타일화로 충실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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