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실용파 쌤소나이트 하반기 명품가방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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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하고 실용적인 여행 가방의 대명사였던 쌤소나이트가 명품 시장에 도전한다.

쌤소나이트 본사의 마르첼로 보톨리(사진) 사장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지만 이에 더해 명품 가방들을 올 하반기에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디자인을 기능성 위주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쪽으로 바꾸겠다"면서 "우리의 새로운 디자인은 '쌤소나이트 제품에 대한 갈망을 창조(creating desire)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의 매장도 명품이란 느낌에 어울리게 새로 단장해 올 하반기에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올 8월께 주요 백화점의 매장에서 명품들을 팔 예정이다.

보톨리 사장은 쌤소나이트의 명품화 전략을 알리기 위해 한국.일본.홍콩을 방문 중이다. 한국에는 27~29일 머물렀다. 그는 "아시아 소비자들은 '뿌리 있는' 명품을 좋아한다"면서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쌤소나이트의 새로운 도전이 특히 아시아에서 성공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쌤소나이트는 명품 여성 핸드백과 신발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명품 브랜드를 늘려갈 계획이다. 보톨리 사장은 "눈을 감고 만졌을 때 (부드러운) 감촉만으로도 쌤소나이트 제품임을 알 수 있는 핸드백과 신발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또 "여행의 개념을 출근이나 외출 등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으로 넓혀 이에 필요한 모든 명품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삶은 곧 여행(Life is journey)'을 쌤소나이트의 새 슬로건으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명품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를 이미 확보했다"고 말했다.

보톨리 사장 자신이 명품 회사 출신이다. 지난해 쌤소나이트 사장에 부임한 그는 2001~2004년 루이뷔통 회장을 지냈다. 또 올해 1월에는 수석 디자이너로 루이뷔통 계열의 가죽 제품 브랜드 '로에베'의 디자인을 맡았던 퀜틴 맥케이를 영입했다. 오는 31일 취임하는 서부석 한국법인(쌤소나이트 코리아) 사장은 최근까지 프라다 영업담당 이사였다.

보톨리 사장은 "쌤소나이트는 브랜드 파워, 미래를 내다보는 창조적인 디자이너, 젊고 역동적인 현지 마케팅 인력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췄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여행가방 회사에서 생활 스타일을 선도하는 명품 업체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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