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화랑·충무 2원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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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한축구협회는 23일 국가대표축구팀을 화랑·충무의 2원체제인 상비군제도로 운영키로 확정, 36명의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이 축구상비군은 오는29일 최종평가전을 통해 1진인 화랑과 2진인 충무로 나누어지나 언제든지 필요에따라 선수들을 양팀간에 교류시키는 탄력있는 운영을 함으로써 각종 국제대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게된다.
축구국가대표는 70년대초 한때 청룡·백호의 상비군제도로 운영된 적이 있으나 지난10여년동안 화랑단일팀만 상설운용되었을뿐 2진인 충무는 대통령컵 국제대회등 특수한 경우에만 응급조치로 구성되었을뿐이었다.
축구협회는 올해들어 한국축구가 월드컵예선에서 탈락하는등 침체를 거듭하고 이러한 현상이 화랑만의 폐쇄적인 운영으로 인한 거듭되는 선수의 부상이나 슬럼프등의 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 축구재건책의 일환으로 2원조직의 상설대표팀제도를 채택하게 된것이다.
협회는 또 지난8월부터 10월까지 화랑이 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사우디아라비아등을 쉴새없이 장기원정을 함으로써 경기력향상은 고사하고 선수들이 혹사당해 극도의 피로에 빠졌던 경험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각종 국제대회에 능률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화랑·충무의 상설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종래 화랑단일제의 경우 선수들이 일단 선발되면 자만에 빠지는 사례가 많았으므로 실력과 컨디션여하에따라 수시로 화랑에서 충무로, 또 충무에서 화랑으로 전출되도록 하는것이 선수들에게 끊임없는 노력을 하도록하는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구성되는 화랑과 총무는 일단 내년 12월의 뉴델리 제9회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예선도 겨냥 거의 20대초반의 젊은선수들로 구성된것이 특색이다.
36명의 상비군에는 기존의 화랑선수중 조긍연·이태엽·오석재·윤인선·박경훈등 5명이 대거 탈락,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신예FB박경훈은 간염이 쾌유되는대로 추가선발될 예정이다.
◇축구상비군
▲GK=정성교(연세대) 최광식(주택은) 서석범(건국대) 박영수(해군) ▲FB=최경식(대우) 장외용(연세대) 권오손(서울시청) 정종수(고려대) 김평석(해군) 최철순(광운공대) 조윤환(명지대) 박성화(충의) 최기봉(해군) 안성렬(국민대) 박인성(연세대) 백치수(한양대)
▲LK=조광래(충의) 이강조(고려대) 이태호(고려대) 이길용(고려대) 이성길(동아대) 김용해 (한일은) 김경호(포철) 추동호(건국대)
▲FW=정해원(연세대) 최순호(포철) 변병주(연세대) 황석근(고려대) 신상근(포철) 변일우(경희대) 이경남(경희대) 이정일(상은) 조성규(동국대) 김창호(서울시청) 강신우(서울대) 최종갑(단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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