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 급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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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부동산 경기를 잡으려는 중국의 새 부동산 정책 시행을 앞두고 직격탄을 맞은 투기 과열 지역에서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 심리적 패닉(공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해 6월 1일부터 시행하는 새 정책은 사들인 뒤 2년이 되지 않은 주택을 매도할 경우 매각 대금의 5%를 세금으로 물리는 내용이 골자다. 이 때문에 그동안 부동산 호황을 누려 온 상하이(上海) 등 일부 대도시의 집값이 대책 발표 직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상하이의 최대 부동산 포털사이트인 '이홈데이'는 4월 주택 분양가격이 3월보다 평균 9%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당 8800위안대(약 114만원)였던 주택 분양가격은 8097위안(약 105만원)으로 떨어졌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심리적 공황으로 인해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과 중국 부유층이 주로 거주해오던 상하이 푸둥(浦東) 등지의 고급아파트 지역에서는 가격이 폭락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 중에는 한국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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