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회사차려 절도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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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지검남부지청은 17일 건설회사를 차려놓고 절도행각을 상습적으로 벌어온 성도건설(서울신림2동110의25) 사장 김종호씨(25·절도전과2범)와 장물아비 박태준씨(35·신림6동354·보금당금은방주인)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박씨등으로부터 1백여만원의 뇌물을받고 범죄사실을 눈감아준 서울동대문경찰서 김종오형사(32)를 뇌물수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같은 경찰서 이모순경(37)을 연행, 공모여부를 조사중이며 N경찰서 경찰관 2명을 이사건과 관련, 수배했다.
검찰에따르면 절도범 김씨는 지난 79년4월 성도건설이라는 공사장 인부용역회사를 차려 사장으로 행세하면서 지난 9월22일 서울 논현동195의14 김순덕씨(34)의 집에 들어가 안방 장롱 속에서 롤렉스손목시계 3개(싯가 2백90여만원)와 다이어먼드반지 1개(싯가 20여만원) 등 3백5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는등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상도동·신림동·동교동 일대의 고급 주택가에서 빈집만을 골라 6차례에 걸쳐 1천5백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다.
김씨는 검찰에서 부동산 경기침체로 회사가 경영난에 시달려 회사 부채 2천2백여만원을 갚기 위해 범행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사건과 관련되어 구속된 김형사는 지난7월 장물취득혐의로 수사해온 임성순씨(28·신림동10의466주옥당금은방 주인)의 장물이 임씨 친구인 박씨로부터 흘러들어온 것을 알고도 박씨로부터 4∼5회에 걸쳐 1백여만원의 뇌물을 받고 범행사실을 눈감아준 혐의다.
김형사는 임씨가 취득한 장물이 이둘 절도범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도 임씨만 불구속 입건하고 제3의 가공인물인 윤영섭씨를 내세워 김·박씨의 법행을 숨겨주었다.
이같은 사실은 이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이 윤씨가 가공인물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임씨를 추궁한 끝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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