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교사들이 말하는 「어린이지도현장」|용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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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장교육의 생생한 성과들이 수확기를 맞고 있다. 대한교련(회장직대 허선평)은 12, 13일 이틀간 수원 아주대에서 『참사람을 기르기 위한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제25회 전국현장교육 연구대회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는 총 1백80편의 연구발표와 김덕중(서강대)·박봉목(영남대) 교수의 주제강연과 정우현 교수(고려대)의 「현장교육연구」 종합평가가 있다. 교육현장에서 일선교육자들은 어떠한 체험과 연구를 통해 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는지 과정에서도 관심을 가져야할 주요 연구발표들을 통해 가늠해본다.
현재 아동들의 용돈관리상태는 어떤가. 대부분의 가정은 아동에게 용돈을 필요할 때마다 「수시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아동들은 스스로 자기의 용돈계획을 세워 규모있게 써 가는 경험을 가질 수 없다. 신화균 교사(부산시 온천국교)의 발표주제인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위한 어린이 용돈의 정기지급에 관한 실천연구』는 이러한 아동들로 하여금 합리적인 경제생활의 태도와 기능을 길러주기 위한 연구방안.
신교사는 용돈의 지급시기에 대한 자료조사에서 우리나라는 80년의 경우 월1회 정기지급이 평균 21.7%에 그친데 비해 일본의 경우 73년에 이미 60.8%의 아동들이 용돈을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린이들의 경제생활에 대한 지도가 절약·저축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실정임을 지적했다.
신교사의 조사결과 ▲용돈(저금돈 폼함)을 자기의 노력으로 마련하는 아동은 3% ▲용돈을 월1∼2회씩 정기적으로 지급받는 아동은 21.2%, 주1회를 합하면 27.3% ▲용돈기입장을 활용하는 아동은 없었고 ▲용돈의 규모에서 개인차가 매우 컸으며 ▲학부모들은 용돈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것은 가정과 학교가 협력하여 지도하는 젓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결론.
신교사는 16개월의 연구기간 중 용돈의 정기지급을 위해 ▲학부모의 계도를 위한 가정통신문을 세 차례 발송하고 ▲가정방문 및 학부모 면담 ▲월1회 학급은행 통신을 발간했다. 그는 또 용돈마련방법을 강구하여 집안청소·물건정리·부모님 일돕기·폐품 모으기 등으로 용돈을 정기적으로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용돈기입장 쓰기」의 실행과 학급은행의 운영도 추진했다. 여기에 교과지도를 통해 합리적 경제생활의 습관학와 실천방법을 지도했다.
그 결과 ▲용든의 정기지급은 90%이상 가능했고 ▲용돈의 정기지급은 아동의 금전관리 능력을 신장시키고 스스로 계획을 세움으로써 용돈의 규모를 적정하게 하며 저축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형성되었다. 또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위해 어린이의 발달단계에 맞는 용돈 기입장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정에서 적당한 일거리를 맡겨 용돈을 받도록 하고 ▲아동들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학급은행을 운영토록 하여 용돈의 효과적인 관리와 절약, 저축의식을 행동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신교사는 끝으로, 합리적인 경제생활의 습관화는 계획성·실천력·자기억제력·판단력·선택력 등 바람직한 행동에 대하여 계속적이고 적절한 보상을 해줄 때 의욕이 높아지고 습관화 되어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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