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58.사진(左))가 사이버 대학을 설립해 교육가로 변신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이 건설한 뉴욕 맨해튼의 주상복합건물인 트럼프 타워에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인과 전문 직업인을 대상으로 부동산.마케팅 등 실물경제를 다루는 사이버 대학을 세웠다"고 말했다. 트럼프대학으로 명명된 이 대학은 온라인에서만 존재하며 학위나 인증서는 수여하지 않는다. 강의는 대부분 1주일짜리로 과목당 수업료는 300달러다. 인터넷으로 수강하며 필요한 학생은 CD나 DVD 등을 구입해 반복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트럼프대학 홈페이지(www.trumpuniversity.com)를 통해 등록할 수 있으며, 강의는 이르면 26일부터 시작된다. 트럼프는 강의 주제와 일정은 컬럼비아나 다트머스 등 명문대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해 정했으며, 앞으로 리더십.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협상론 등 다양한 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2~3개월짜리 강의도 개설하겠으며, 언젠가 이 대학을 정식 대학으로 육성할 뜻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날로 치열해 지고 있는 기업경영 환경을 감안할 때 더 유용하고 더 높은 품질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대학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미국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수습생'을 통해 "너는 해고야"라는 말을 널리 퍼뜨리며 유명세를 더욱 높였다. 그는 올해 초 3년간 동거하던 슬로베니아 출신의 속옷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34)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엔 9.11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트윈타워 2'라는 이름의 새 세계무역센터를 지어 기증하겠다고 제안해 화제를 모았다.
뉴욕=심상복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