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선수, 심판에 물병 집어던진 사연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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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수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불만을 쏟아냈다. [뉴스1]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북한의 미드필더 김영일이 심판을 향해 물병을 집어던졌다가 레드카드를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은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후반 막판에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눌렀다.

경기가 끝나고 북한의 윤정수 감독과 대표팀 스태프들은 경기 담당관을 찾아가 항의했다. 한 손을 들었다가 내리는 동작을 반복하며 따지는 모습으로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소동은 심판진이 항의하는 무리의 곁을 지나 그라운드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걸어가고 있을 때 벌어졌다. 북한의 미드필더 김영일이 갑자기 나타나 심판의 뒤에서 물병을 던졌다. 심판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를 향해 뒤돌아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공식 기록지에는 120분에 김영일이 퇴장을 당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경기 후 윤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한 가지 기자 분들에게 말씀 드릴 게 있다.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도 나한테 (판정에 대한) 비슷한 질문이 들어왔었다”며 “4강전에서도 상대의 페널티킥을 안 주고 오히려 우리 주력 선수(정일관)가 퇴장당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감독은 “오늘 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선심이 깃발을 들면 선수들은 당연히 서 있게 마련인데 깃발을 들었다가 내렸다”며 “앞으로는 공정한 심판이 필요하다. 주최국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 이것이 진정 공정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분노를 표했다.

한영혜 기자 sa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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