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보통사람 생각 바꿔야 지구가 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You Can Change The World'
에르빈 라즐로 지음, 변경옥 옮김
유토피아, 228쪽, 9800원

1972년 로마 클럽은 '성장의 한계'란 보고서에서 화석연료의 고갈 가능성 등을 실증적으로 경고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책은 늦었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을 담았다. 공교롭게도 저자는 노벨상 수상자 6명을 포함해 세계적 과학자, 작가, 정치가, 예술가가 참여한 민간연구단체 부다페스트 클럽 회장이다.

이 책의 요점은 간단하고 분명하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대기업 대표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의식혁명이야말로 지구를 살리는 출발점이자 가장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구공동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실천 사항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무엇보다 자연이 무한하고 무진장하다는 신석기 시대적 환상, 과도한 개발을 초래하고 빈부격차를 확대하는 시장근본주의 등 치명적 믿음 다섯 가지를 버리라고 권고한다. 대신 비물질적 가치와 더 단순한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등 새로운 믿음을 필요하단다. '최단 기간 안에 최대의 돈을 모으고자 애쓰지 말고 공동체와 나라에 유익하고 인간과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활동에 시간과 재능을 바쳐라' 등 5 계명을 지킬 것도 제안한다. 정치인과 기업인에 대한 요구 사항도 담겼지만 보통사람들만 이 책의 권고를 지켜도 우주선 '지구호'의 미래는 훨씬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