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유노조 이번엔 「담배전쟁」|정부서 백%인상강행, 즉각 철회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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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그다니스크5일=외신종합】폴란드정부는 5일 자유노조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담배값을 평균 1백%인상했으며 자유노조 전국대회장의 대의원들은 대응책 마련을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는 한편 「바웬사」등 지도층의 미온적자세를 맹렬히 비난했다.
「바웬사」는 4일 자유노조전국대회장에 급파된 「마리안·크자크」재무상에게 담배값 인상을 철회하도록 촉구했으나 정부는 5일부터 발효된 가격인상결정을 번복하기에는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인상을 강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가격인상에 따른 보상문제를 노조측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인상강행에도 노조가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치 못하자 강경파 대의원들은 「바웬사」가 무정견한 지도자이며 공허한 위협만을 늘어놓아 노조를 약화시켰다고 비난했으나 파업등을 촉구한 강경결의안들은 채택되지 않았다.
그러나 발트해 연안공장노동자들과 실례지아 석탄광부들간에는 이미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그다니스크의 레닌조선소 노동자들은 물가인상반대를 위한 행동에 돌입하기 위해 자유노조본부의 지시를 대기하는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바웬사」는 노조가 정부측의 기습인상 공세에 넘어갔음을 시인하고 『담배값 인상은 불가피한 것이며 이제 남은 것은 생계보장에 관한 협상』이라고 말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노조가 「담배전쟁」에 말려드는 것은 기본정책채택을 앞두고 주의를 분산시킨다는 점에서 어리석은 것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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