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에 쏟은 정력, 전적에도 기울이길〃|애써 따온 「서울·을림픽」에 바란다

올림픽 서울개최결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64년 도오쿄(동경)올림픽 때 개최국 일본이 3위를 기록했던 예를 들어 개최지의 영광 못지 않게 금메달확보를 위한 과학적이고 장기적인 체육진흥책이 뒤따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많은 시민들은 시설의 사후사용 등 투자효과의 극대화와 국민교양수준의 향상도 정책적으로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정주부들 가운데는 엄청난 투자예산에 가계압박을 받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는 사람도 상당수가 있었다.

<선수기량 높여야>
▲이환세씨(서울대사대체육교육과교수)-개최지인 만큼 금메달확보에도 힘써 지금부터 과학적인 훈련과 계획으로 각 종목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4년 동경올림픽 때 개최국인 일본이 3위를 했던 것을 기억해 우리도 적어도 10위이내엔 들도록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치만 해놓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모처럼 애써 유치해온 올림픽개최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개최이후 유·무형의 영향을 고려할 때 분단국인 우리로서는 투자에 대한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줄 안다.

<민간주도형으로>
▲우태선씨(32·산은조사부조사역)-재정확보 계획이 서있겠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도록 해야한다.
지금까지 단일종목에 국제대회만 치뤘을 뿐이므로 치밀하고 조직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준비과정은 관주도형보다 온 국민의 단합을 위한 민간주도형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개최국에서 흔히 있었던 개최후의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시설도 사후에 계속사용이 가능토록 염두에 두고 해주기 바란다.

<가계주름살 안 가게>
▲이지숙씨(28·주부·서울서초동)-첫 보드를 들었을때는 막연히 감격스럽고 큰 경사 만 난 듯 들뜬 기분이긴 했다. 그런데 흥분이 지나고 곰곰 생각해보니 우리 형편에 무리가 아닌지 걱정이 없지 않다. 아직 여러가지로 어려운 우리살림에 공연히 지나친 잔치기분에 들며 빚이나 걸머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되는 것은 속 좁은 여자들만의 생각일는지….
매일매일 시장을 봐 나르며 적자선의 가계와 힘겨운 씨름을 하는 샐러리맨아내의 입장에서는 가계에 주름살이 안 가게끔 세심히 신경을 써주기를 바라고 싶다. 기왕에 받아놓은 잔칫상이야 물론 성의를 다해 잘 차려야겠지만…

<부끄러움 없도록>
▲김혜숙씨(시인)-기쁨에 못지 않게 두려움도 없지 않다. 우리의 국민 교양수준이 올림픽선수나 관광객을 맞아 과연 부끄러운 점이 없을까부터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점이 부끄러운 일면일까 국민각자가 스스로 생각하여 고치도록 하는 교육과 홍보활동이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 할 첫 준비 작업이어야 한다.

<관광서비스 개선을>
▲김병린씨(46·한양주택전무이사)-올림픽이 단순히 거창한 시절을 만들고 많은 사람을 모아 치르는 국제적 스포츠행사에 그치지 말고 모든 면에서 우리 국가와 국민의 실력을 국제화하는 자기 확인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효과가 최대가 될 수 있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워 국토개발·도시건설·산업기술·관광서비스 등 사회 전 분야를 일신해야 할 것이다. 산업계의 입장에서는 준비과정에서 경기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경기과열은 경계해야할 것으로 본다.

<7년이면 시간 충분>
▲김룡주씨(전방회장·경영자총렵회장)-경제계로서는 올림픽이라는 특수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주기 바란다.
건설업계와 관광업계가 특히 활기를 띨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경기개최에는 시설 투자 등 막대한 경비가 소요된다.
국가전체가 부담해야 할 과제다. 아직 7년 정도 남아있으니 무리 없이 중지를 모아야겠다.

<자질 있는 임원필요>
▲조동재씨(대한올림픽위원회상임위원)-온 국민이 무거운 짐을 진 것이나 다름없다.
경기운영능력이나 시설 등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리라고 보지만, 스포츠 외적인 면에선 상당한 준비와 노력이 뒤따라야 할 줄 안다.
올림픽은 경기장시설이나 풍부한 재정만으로 치룰 수 있는 행사가 아닌 만큼 무엇보다도 자질 있는 경기임원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일 것 같다.
나아가 국민의식 또한 고양되어야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