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6일 MRI 촬영…가벼운 부상 아닐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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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류현진(27·LA 다저스)의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미국 ESPN은 "류현진의 부상으로 지난 몇 주 동안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다저스가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류현진의 어깨 부상은 다저스가 감당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만 부상 타이밍이 나빴다"고 지난 13일(한국시간) 전했다. 류현진은 16일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할 예정이다.

다저스 구단이 정밀 검진을 결정할 정도로 부상은 가볍지 않은 것 같다.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18일 예정된 콜로라도전에 등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에 따라 이달 말 끝나는 정규시즌에는 더 이상 등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는 14일 현재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류현진의 공백은 막판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류현진은 13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말 안타 5개를 내주고 4점이나 내줬다. 힘겹게 1회를 마친 류현진은 2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이닝 투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소 이닝 기록이다.

류현진은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왼쪽 어깨(견갑골) 통증을 호소했다. 마운드에 올라서도 부상이 나아지지 않은 탓에 직구 스피드가 시속 90마일(144㎞)을 넘지 못했다. 결국 매팅리 감독은 이닝이 끝나자마자 류현진을 교체했다. 시즌 15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면서 류현진은 패전(7패)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6에서 3.38로 올라갔다.

올 시즌에만 세 번째 부상이다. 류현진은 견갑골 부상으로 지난 4월28일부터 5월21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호투를 이어가다 8월14일 애틀랜타전 등판 중 엉덩이 통증으로 마운드를 떠난 뒤 9월1일 돌아왔다.

이번 부상은 4개월여 만에 재발한 어깨 통증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부상과 회복의 주기가 짧아질수록 누적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회 직구 스피드를 봤을 때부터 부상이 걱정됐다"며 "한국에서와 달리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매 경기 전력피칭을 하고 있다. 피로가 쌓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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