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배, 주부들 협박|생필품 강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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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추석을 앞두고 전과자를 자칭하는 불량배들이 서울변두리주택가를 돌아다니며 가정 생필품을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강매하고 있다.
또 일부지역에서는 20대 청년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추석 불우 이웃 돕기를 빙자하거나 귀향 여비를 마련한다며 강매행위를 일삼고 있다.
8일 상오 11시쯤 서울 능동330 이순분 여인(34·가명)집에 이 동네 재건대원이란 청년 3명이 찾아와『우리는 전과자들이라 올바르게 살려고 해도 잘 안 된다』고 겁을 주며 화장지와 오징어를 사달라고 강요, 화장지2롱을 5천원에 팔고 갔다.
이 여인은 또 이날 하오 2시쯤 『동회에서 쥐약을 갖고 왔다』고 해 문을 열어주니 불구자 2명이 나타나 좀약인 나프탈렌을 사라고 해 물건은 필요 없어 사지 않고 1천원만 주었다고 말했는데 이들 불량배들은 약2주일 전부터 능동일대 주택가에 나타나 이 같은 강매 행위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9일 하오1시쯤 서울 봉천7동1630 이종문씨(61) 집에는 20대 청년 3명이 찾아와 김을 살 것을 요구, 『안 사겠다』고 하자 집안으로 들어와『팔아 줄 때까지 못 간다』 그해 김1톳을 6천원에 샀다는 것이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이들 불량배들은 남자들이 직장이나 학교에 가고 가정 주부와 어린이들만 있는 시간을 이용, 비교적 한적한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주부들을 노골적으로 위협, 강매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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