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경험자끼리 재혼, 50%가 파경|「H·길버먼」씨가 28년간 집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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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 20년간 미국의 이혼율은 50%가 증가, 3쌍의 부부 가운데 한쌍의 부부가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하는 부부 가운데는 결혼 10년 이상의 부부도 눈에 띠게 늘고 있으며 결혼 25년, 30년 된 부부의 이혼도 이제 진기하지 않다는 이야기.
28년간이나 이들의 이혼과 재혼을 케이스 스터디해 온 「H·길버먼」씨는 최근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하여 흥미를 끈다.
▲이혼한 사람이 과부 또는 홀아비와 재혼하면 무난하게 가정을 꾸려 간다. 아내나 남편을 사별한 사람은 결혼 생활을 보다 행복하게 꾸려 가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이혼 경험자끼리의 재혼은 50% 실패한다. 더우기 남편을 버리고 집에서 쫓아낸 여성은 1백% 실패한다. 대신 남편이나 아내에게 버림받은 사람끼리는 실패하지 않는다.
▲50세를 넘은 독신 남성과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이 결혼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이럴 경우 남성은 자신을 돌보아 줄 여성을 구하고 있었고 또 여성은 한번의 결혼으로 가사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독신 남성이 30대일 경우는 5년 이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밖에 「길버먼」씨는 이혼율이 높아지는 원인을 여성이 남성과 같은 커리어를 갖게 된 것 때문이라 지적하고 있다. 20대 남성은 커리어 우먼과의 결혼 생활에 적응하게 되나 30대 후반에서 40대를 넘으면 적응력이 급커브로 저하된다는 설명이다.
돈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이혼의 원인이 된다.
너무 많을 경우 각각의 행동을 취하게 되며 너무 적을 경우 남편은 낚시를 가고 싶어하고 아내는 냉장고를 사고 싶어해서 언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가정 불화를 없애려면 두사람이 1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 서로의 관계를 이야기해 보라고 「길버먼」씨는 권하고 있다. 서로의 불화가 계속될 때라면 서로의 불만을 리스트로 만들어 바꾸어 보며 건설적으로 대화를 나누도록 하라고 덧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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