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생명공학」에 열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생명공학 (유전자공학) 을 활용, 농산물의 새로운 품종을 개발함으로써 식량안보를 이룩한다는 목표아래 이를 전략산업으로 집중육성하기 위한 계획이 일본정부와 자민당 내에서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명공학은 생물의 생산기능을 인공적으로 변혁시켜 인간생활에 이용하는 기술로 전자공학과 함께 세계각국이 개발을 다투는 최첨단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유전자룰 대장균의 유전자와 결합시켜 인슐린 등 의약품을 생산하거나 각각 다른 생물의 세포를 결합시켜 양쪽의 특징을 모두 갖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내는 세포융합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되며 이 기술에 의해 사막에서 자라는 보리, 단백질이 많은 신품종 콤 등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농림수산생은 그 동안 농업기술연구소를 통해 생명공학에 대한 기초연구를 실시해 봤으나 82년부터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키로 하고 예산조치 등을 서두르고 있다.
또 자민당도 오는 9월 당내에 생명공학연구회롤 발촉시켜 생명공학에 의한 신품종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정부는 정부 차원의 연구성과를 민간에게 개방, 민간으로 하여금 상품개발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는 여러 기업에 의한 기술연구조합의 설립을 유도, 민간베이스의 개발을 추진시킬 계획이다.
일본정부는 이미 우주개발 반도체산업 그리고 생명공학이 국가의 성쇠를 좌우할 중요한 기술로 보고 이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현재 생명공학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있는 나라는 미국으로, 특히 농업 및 식물분야에 대한 응용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 있다.
식물이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질소분을 자체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는 콩과식물의 유전자룰 벼에 결합시켜 사막에서 자라는 벼 품종의 개발을 시험하고있으며 토마토와 감자의 유전자를 결합, 가지에는 토마토, 뿌리에는 감자가 열리는 새로운 품종도 연구되고 있을 정도.
특히 미국은 식량안보의 관점에서 남미 중공 동남아로부터 식량증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물품종을 대량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앞으로 식물유전자 은행을 설립 할 것도 계획중이란 이야기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