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안정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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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일련의 경제지표는 밝은 징조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은의 경기예고지표나 경제기획원의 실업류 통계가 모두 그렇다.
6일 한은이 발표한 6월중의 경기예고지표는 23개월만에 1·0을 기록, 안정권인 1·1이상에 가까이 다가섰다.
착실한 경기회복세를 반영, 6월의 실업률도 4·4%에서3·9%로 떨어졌다.
지난 상반기 중 물가는 도보·소비자 모두 4·4%가 올라 물가상승압력이 여전했었지만 그 상승속도마저 둔화하고 있다.
경기·물가 등 양면에서 그 동안 국내경제를 괴롭혀오던 제2차 오일쇼크의 영향이 가시고 서서히 정상궤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한은의 경기예고지표에서 반갑게 읽을 수 있는 깃은 경기회복을 내수경기의 호전이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윤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의 미동으로 회복세가 부진했던 마의 계곡에서 비로소 반전하고 있다.
내수가 깨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기회복의 내용이 믿을 수 있을만한 양상을 띠고있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지속적인 경기상승을 뜻하기도 한다. 인플레이션억제와 관련, 바람직한 패턴으로 경제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 오히려 물가도 불안하여 정책선택의 폭을 좁히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물가는 쇠고기·음식료·서비스 요금 등 일부 자율화대강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으므로 큰 위협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퇴가인상등으로 인한 물가상승요인이 오랜 진통 끝에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장래에 국제 원유가와 원자재가의 급등은 예상할 수가 없고 그만큼 국내물가 교난요인도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예상되는 쌀의 풍작이 순조롭게 달성되면 하반기의 국내경제는 한결 더 활발해질 것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윤출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나 이는 계절적인 양출 수요감소에 기인한다는 측면이 두드러진다.
예년의 추세에 따른다면 하한기를 지나 윤출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 위에 주요선진국의 경제도 지나치게 비관만 할 것이 아니다.
미국은「레이건」감세안이 확정되었으므로 오는 10월부터 신 예산이 집행되기 시작하면 경제가 다시 일어선 것이다.
서독·일본 등은 달러화강세로 인한 통화재조정을 마치게될 것이며 그 다음에는 경기대책이 집행 될 것이다.
해외시장여건이 악화되어 한국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퇴할 것이라고 하는 견해도 있지만 선뜻 찬성할 수 없다.
그보다는 품질관리의 철저, 생산성향상등으로 윤출경쟁력을 강화하여 시장확대를 기하는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 상황만이 내수경기와 상응하여 윤출 경기도 널리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실업율이 떨어졌다고 하나 경제활동인구의 활동삼가율은 61·1%에서 60·9%로 내려가 신규로 공급되는 노동력을 충분히 흡수하지는 못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만족스럽게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회복속도는 아직도 미진하다는 것이므로 내수환기를 위한 투합유인책이 병행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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