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발하는 산업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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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항력의 재난이 몇번이고 닥쳐오게 마련이다 천재지변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고 생활의 바탕을 뒤흔들어 놓기도한다.
그런 위난속에서도 인간이 크게 번영해온 것은 재해에 굴하지 않고 이겨낼수 있는 슬기와 의지를 다져왔기 때문이다.
하늘은 갖가지 시련을 주어 인간을 시험하되 인간은 그 시험에 빠지지않고 뒤쳐나온다고 하지않았던가.
그러기에 자연의 끊임없는 도전에 대해 이를 극복하고 조화해온 것이 인류의 발자취라고 말한다.
요즘 수재를 겪었지만 줄기찬 우리의 삶은 이어지고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의 돌발사에도 견디어 오는 인간의 강인한 생활정신이지만 때로는 괴의를 느끼는 일도있다.
다름아닌 여러가지 산업재해다.
사회조직이 확대, 복잡해지고 거대한 산업사회가 이루어져 감에 따라 그에서 파생되는 산업재해도 잇달아 터지고있다.
광산사고· 교통사고· 기계사고· 화재등등 갖가지 형태의 인위적 재난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강원지방 탄광에서의 폭발사고가 아직 기억에서 사라지기전에 충남연기지방 금광에서 또다시 인명사고가 났다.
이러한 산업재해가 과연 부가항력의 것이었는가, 아니면 능히 막을수 있는 것이었는가를 새삼 판별해야할까.
갱에 유독가스가 있었던 적이 없었으므로 정전에 전연 위험을 알지못했다는 것이 사고가 일어난 원인이었다.
사고원인의 이런 해명이 납득할수있는 것인가는 누구나 자문자답하면 알일이다. 산업재해는 돌발하는 것이 아니다.
발생할수있는 가능성을 미리 점검하고 안전을 기할수있는 대비책을 강구하면 능히 예방이된다.
올들어 우리를 놀라게한 경산철도사고를 비롯하여 14일의 금광사고까지 크고 작은 모든 사고가 부주의에서, 무관심에서, 또는 사고방지책의 소홀에서, 일어난 것이 아닌가.
흔히 큰일이 터지고나면 사고원인을 조사한다, 보상금 문제를 해결한다하여 한바탕 북새통을 이루고는 어느결에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물론 사후대책도 따뜻하게, 성의있게 베풀어야한다.
그렇지만 사고가 일어나지앉는 것보다 더 나은 사고대책이란 없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줄을 번연히 알면서도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느냐고 애써 덮어두려는 도피심리가 과해를 더욱크게 벌여 놓는다.
건널목이 위험한지 알면서, 깊은 굴속에는 가스가 찬다는걸 알면서, 낡은 축대는 무너질줄 알면서, 당장 위급하지않으니 그대로 넘어가자고한다.
그리고 사고가 벌어진 다음에 부의의 사고였다고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느라면 각종 재해를 완전무결하게 추방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될수있는대로 사고를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수는 있다.
우리생활 곳곳에 걸려있는 안전수칙을 허울좋은 구호로만 어기지 말고 평소에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한다.
나와 내가정, 내직장 ,내나라를 평온하게 지켜나가는 것은 나의 책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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