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부의 부산 동주여상과 남고부의 광신상·대구 계성고가 제13회 대통령기쟁탈 전국남녀 고교 농구대회에서 각각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13일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이틀째 여고부 1회전에서 동주여상은 경기종료 6초 전 신미옥의 골밑 슛으로 배성여상에 50-49로 힘겹게 승리, 양명여고와 준결승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한편 남고부 1회전에서 광신상고는 정민재(19점) 김광남(16점)콤비의 활약으로 휘문고를 76-71로 격파했으며 계성고는 오규덕(28점) 남동원(20점)의 슛이 터져 강은종(24점)이 분전한 춘천 제일고를 89-63으로 대파, 각각 8강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날 동주는 초반 배성의 장신 송미란(1m78)에게 골밑슛을 연거푸 허용, 10분께 20-12로 크게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동주는 배성의 송미란을 그림자수비로 묶는 한편 정지숙·임혜숙의 외곽 슛이 마구 폭발, 순식간에 26-24로 역전시킨 뒤 전반을 30-26으로 앞섰다.
동주는 후반 들어 어머니가 소련계인 재미동포「켈리·박」(1m78)을 기용, 골 밑을 장악하여 9분께 44-33으로 크게 앞서 승세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배성은 강압수비를 펴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어 경기종료 1분 20초를 남기곤 서희숙의 슛으로 49-48배로 역전시키기까지 했으나 6초전 동주의 신미옥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