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대륙에 변덕날씨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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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런던1일로이티=연합】유럽의 올여름은 런던의 윔블던테니스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두꺼운 털옷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가하면 그리스의 가축들이 일사병으로 목숨을 잃는등 변덕스러운 날씨로 시작됐다.
영국의 자동차 조합은 영국과 프랑스의 6월 날씨가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내자 자동차소유자들에게 엔진이 얼지 않도록 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켰으며 매년 6월의 제3주에 거행되는 얘스코트경마대회중에 나타나는 여성들의 최신 패션은 코트와 목도리에 가리어졌다.
예년보다 추운 날씨등의 기상이변은 영국과 프랑스뿐만 아니라 북구 여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브뤼셀의 구공시(EEC)관계자들은 날씨가 영국 벨기에 서독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밀및 봄보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쳐 수확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독의 브레멘 기상국은 독일남서부에 쏟아진 집중호우가 유럽의 서북에 걸쳐 있는 정상기류를 바꾸어 놓는 유럽남서의 강우대 때문에 10년마다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럽북쪽의 추운 날씨와는 달리 유럽남쪽에서는 살인적인 더위가 스페인과 그리스를 강타했다.
지난 6월중순 스페인에는 섭씨44도라는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닥쳐 여러군데서 산불이 나고 일사병으로 쓰러지거나 햇빛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겨울의 한발 때문에 일부지역의 농작물에 많은 가뭄피해를 받았었다.
그리스 역시 39∼42도라는 전례없는 더위로 관광수입을 잃고 있으며 더위 때문에 심장병을 일으켜 사망하는 노인들도 여러사람 나왔고 기차로 실려있는 소가 1백50마리나 일사병으로 떼죽음을 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그러나 장기기상예보는 이같은 기상이변이 7월 중순쯤에는 정상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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