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불결한 곳을 좋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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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무더운 여름을 한층 더 짜증스럽게 만드는 것이 파리·모기·바퀴벌레·나방 등 갖가지 해충들. 집안을 극성스럽게 돌아다니며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온갖 잡균을 옮겨 여름철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해충의 피해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위생적인 여름을 보내기 위한「해충 없애기」를 남상호 씨(고려대 부설 한국곤충연구소연구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바퀴벌레>
부엌의 위생과 청결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지법이다. 음식물찌꺼기나 과일껍질 등의 처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퀴벌레를 자진해 불러들이는 것과 마찬가지.
일단 생기게되면 무서운 속도로 번식할 뿐 아니라 식품을 다룬다는 장소상의 제약으로 약체살포도 문제가 있으므로 쓰레기처리·음식물보관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한다.
바퀴벌레용 약제로는 접착식 유인제와 살포제가 있는데 빵가루나 옥수수를 넣은 병 입구에 버터나 마가린을 발라 바퀴벌레가 잘 다니는 길목에 놓아두어도 효과가 있다.

<파리>
주요번식처인 재래식 화장실, 고추장·된장항아리, 쓰레기통의 청결이 제일이다. 특히 약 90%의 파리가 알을 까고 자라는 재래식 화장실은 수시로 살충제를 뿌려야한다. 담배꽁초를 물에 담가 진을 우려낸 다음 재래식 화장실에 뿌려주는 방법도 권할만하다.

<나방>
요즘 많이 나타나는 조밤나방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집안의 화초에 알을 낳아 애벌레가 되면 잎·줄기 할 것 없이 왕성하게 먹어치우므로 조심해야한다.
애벌레가 되도록 작을 때 약재를 써야 효과가 큰데 일반살충제나 DDVP를 1천배 정도로 희석해 작은 분무기로 뿌려준다.

<모기>
애벌레가 자라는 웅덩이 등 집안의 괸 물을 없애고 모기의 수컷이 서식하는 잡초를 뽑아준다. 빈 항아리나 콘크리트지붕의 갈라진 틈새 등 빗물이 괼 수 있는 곳을 일일이 찾아내 손을 보아두도록.

<개미>
집안을 돌아다니는 개미도 다른 해충 못지 않게 성가신 존재. 가끔 어린아이들을 물기도 한다. 개미는 화단 또는 갈라진 벽 틈에 굴을 만들고 집단생활을 하는데 이런 곳을 찾아내 집중적으로 약재를 살포하면 효과가 크다.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입구주위에 고운 흙이 쌓여있으면 대개 개미굴로 보아 무방하다. 단, 화단 같은 곳에 너무 많이 약을 뿌리게 되면 토양이 오염돼 식물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

<진딧물·깍지벌레>
인체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으나 화초 등 식물의 잎과 줄기의 즙을 빨아먹어 잎이 돌돌 말리고 줄기의 생장점이 발생하지 못한다.
DDVP를 1천 배로 희석해서 소형분무기로 한차례 뿌려준 다음 2∼3일 후 다시 한번 뿌려주면 대부분 죽는다.
이밖에 벼룩·빈대·그리마·노래기·쥐며느리 등도 불결한곳이면 어디서든 번식하므로 습하고 불결해 이들의 서식처가 될만한 곳이 없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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