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게요, 프로복싱 3체급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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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동양권 탈피 시급>
동양-태평양의 미들급 챔피언인 박종팔(21)은 21일 장충체육관에서 일본의 도전자 「시바다·겐지」(시전현치)를 맞아 9차 방어전을 벌여 5회1분45초만에 KO승을 거두었다. 박은 20승(19KO) 1무1패를 기록했으며 17연속 KO승을 마크했다. 특히 박은 동양 권에 상대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2차 방어전 때 KO승을 기록한 동급 4위의「시바다」를 다시 불러들여 타이틀전을 치른 것이다. 이는 왕년의 챔피언 유제두가 동양 미들급 타이틀을 21차례나 방어하면서 역시 마땅한 상대가 없어 일본의 혼혈복서「캐시어스·나이또」와 세 차례 대결한 것과 같은 양상이다. 따라서 박은 세계도전에 앞서 강한 동양 전 상대가 나서지 않아 기량향상이 안되고 있다는 얘기.
박은WBA·WBC미들급 통합 챔피언인 근육형의「마빈·해글러」(미국)와 오는 가을 타이틀전을 계획하고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고 있기는 하지만 연승의 맛보다 동양권내 선수를 탈피해야할 싯점에 온 것 같다.

<유병래 2차 방어>
한국미들급 챔피언 유병래는 21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매치에서 도전자 이 수항을 7회1분5초에 KO로 물리치고 2차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유는 이날 리치가 긴 이의 스트레이트에 고전, 4회에 스탠딩다운을 당했으나 7회에 이수항 턱을 강타, KO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7월 2차 방어전>
동양-태평양 주니어 라이트급 챔피언 오영세(26)는 20일 장충 체육관에서 벌어진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일본의 도전자「이께하라·요시다까」(지원량효)를 4회1분27초만에 KO로 뉘었다.
7연승(5KO)을 거둔 오는 지난1월 타이틀을 뺏은 일본의 전 챔피언「우끼다·류」(취타룡)를 오는 7월21일 서울로 불러 2차 방어전을 갖는다.

<복싱사상 6번째>
니카라과의 복싱 영웅인 노장「알렉시스·아르게요」(29)가 프로복싱 1백년 사상 3개 체급을 석권한 6번째 복서가 됐다.
「아르게요」는 21일 새벽(한국 시간)런던 근교 웜블리 체육관에서 벌어진 WBC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에서 영국의 챔피언「짐·와트」(33)를 만점으로 제압, WBA 페더급·WBC 슈퍼 페더급에 이어 3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1891년 미국의「봅·피치몬즈」(미들·헤비·라이트 헤비급) 이래 90년 동안 6번째다.
지난 5월24일「푸에르토리코」의「월프레도·베니테스」(22)는 WBA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역시 영국의 챔피언「모리스·호프」를 12회 KO로 누이고 WBA 주니어 웰터급과 WBC웰터급에 이어 3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어 십 년만에 3개 체급 타이틀을 석권한 챔피언이 되었다.
「아르게요」는 이 날의 승리로 통산 16번째의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15번 승리했으며 67승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타이틀 매치는 TV폐쇄 회의로 중계등 영구 프로복싱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는데 대전료도「와트」는 75만 달러(약5억2천 만원)아르게요는 28만 달러(약1억9천 만원)를 각각 받았다.【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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