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화·김주형 '호남 기수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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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의 봄'을 알리는 제3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KTF 협찬)가 지역예선을 통과한 26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오는 25일부터 5월 3일까지 9일간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다. 대회를 빛낼 각팀 유망주들의 면면을 소개하고 참가 팀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싣는다.[편집자]

"호남야구의 새 전성기는 우리의 어깨에 달렸다."

매년 고교야구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는 새로운 스타를 염원하는 야구팬의 갈증을 풀어준 청량제였다.

올해 대통령배를 빛낼 예비스타 1순위는 모두 호남출신이다.

프로야구 8개팀 스카우트들이 꼽은 유망주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낸 주인공은 순천 효천고의 우완 정통파 투수 김수화(3학년)와 광주 동성고 3루수 김주형(3학년)이다.

이들은 최근 2년 연속 은빛 찬란한 대통령배를 호남선에 태웠던 2001년 최우수선수(MVP) 김진우(광주 진흥고.현 기아투수)와 지난해 MVP 김대우(광주일고.고려대 투수)에 이어 호남야구의 제2의 전성기를 이어갈 차세대로 꼽힌다.

고교 투수랭킹 1위인 김수화는 1m85㎝.80㎏의 체격에 최고시속 1백45㎞의 직구와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커브가 일품이다. 지난해 팀에 3학년생이 많아 봉황기때 잠시 불펜투수로 등장했을 뿐이어서 이번 대통령배가 본격적인 전국무대 신고식이다. 변화구 제구력까지 뛰어난 김수화는 지역예선 두 경기를 모두 완투승으로 따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김주형은 체격조건(1m86㎝.90㎏)에서 알 수 있듯 거포형 타자다. 프로야구 두산의 윤혁 스카우트는 "1백50m짜리 타구를 날릴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중학교 때까지 유격수를 맡았을 정도로 유연성까지 갖춘 김주형은 변화구 대처능력이 뛰어나다. 김주형은 지역예선 6경기에서 타율 5할 이상, 홈런 3개를 때렸을 정도로 '한방'을 갖춘 대형 내야수(3루)다.

호남의 상승세를 막아낼 주요 유망주에는 '투수왕국' 부산고의 좌완투수 장원준(3학년)이 선두에 서 있다. 초.중학교를 비롯, 고교 1학년 때부터 팀의 에이스로 활약, 다양한 경험을 갖춘 것이 최고장점이다. 직구 최고시속 1백43㎞에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운 장원준은 프로 최다승 투수 송진우(한화)를 빼닮은 두뇌피칭이 일품이다. 이밖에 서울예선 1위팀 배명고 투수 장진용 등이 기대주다.

타자로는 대구고 3루수 박석민(3학년)이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비스타 후보에 올랐다. 이밖에 이용규(덕수정보고 외야수).이학준(휘문고 유격수)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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