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무조건 저축하라|보너스…효과적인 운용법을 알아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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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봉급 생활자에게 보너스 소식은 가뭄의 소나기와 같다. 물가고 때문에 이마의 주름을 펴지 못하던 주부들도 모처럼 구매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뿐더러 목돈 마련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불황 속에서도 올 상반기 보너스는 1백%에서 최고 3백%까지 지급되리라는 소식이다. 하지만 계획 없이 보너스를 타면 쓴 곳 모르게 없어지게 마련. 계획을 세워 보너스를 유용하게 쓰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계획 없는 수입과 지출은 바로 낭비다.』
오랫동안 가계부를 적어오고 있는 주부들은 한결같이 이에 동의한다. 아무리 높은 수입을 가진 가정이라도 수입과 지출을 계획성 있게 균형 맞추어 나가지 않는다면 어딘가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는 주장들이다.
보너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계획에 따라 목돈 마련의 계기를 만들 수도 있고 생활에 유용한 가재 도구를 마련할 수도 있다.
경제적인 생활 설계를 연령 별로 나누어 보면 젊은 연령층은 주택 자금을 위해 저축을 하고 중년은 자녀들의 교육자금, 50대에 가면 노후 자금 마련으로 나누어지게 된다고 안용호씨(저축 추진 중앙위원회 부장)는 말해준다.
마이홈의 설계에서 자녀 교육, 그리고 노후 생활보장을 위한 한 가정의 일생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다.
집 마련과 교육비 부담, 노후 생활의 보장을 위해서는 저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보너스의 50%는 꼭 저축하라는 안씨의 권고다. 평소 봉급의 저축은 불의의 사고나 계획에 없던 지출에 충당하고 보너스에서의 저축은 장기 계획에 쓰도록 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이야기다.
보너스의 30%는 고액 소비 지출에 충당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가전제품이나 가구, 양복 등 의류, 집수리, 겨울연료 마련, 바캉스 비용 등을 들 수 있다.
나머지 20%는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용돈 정도로 계산해도 좋다.
보너스의 50%, 30%, 20%의 비율은 외국에서 흔히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보너스 운용법이라고 안씨는 설명해 준다.
보너스 저축의 경우 젊은 연령층의 마이홈 마련을 위한 것이라면 상여금 재형 저축이 유리하다. 상여금 재형 저축에는 집 마련에 필요한 여러 가지 특혜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중년기 자녀들의 교육비를 위한 저축이라면 단자 회사를 이용하라고 안씨는 권하고 있다. 은행의 우대 특별 정기가계 예금도 금리가 높으며, 세금이 공제되고 교육비 마련에 유리하다.
노후를 위한 저축은 장기성 채권이 권할만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저축 수단으로는 은행의 정기예금을 비롯해 회사채, 증권 등 20여 가지의 방법이 있다. <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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