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심한 여인차림 자칫 비행유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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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며칠 전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 옆에서 점심도시락을 먹고 있으려니까 갑자기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20대로 보이는 한 여인이 허겁지겁 달려오며 살려달라는 것이었다. 여인의 블라우스는 찢겨지고 스타킹도 헤어진데다가 구두는 벗어 손에 들고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여인 혼자서 산책하다가 낯모르는 청년들의 희롱을 받고 강제추행 직전에 위기를 모면, 도망쳐온 것이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도 책임의 일부는 있다고 생각됐다.
아무리 초여름 날씨라고는 하지만 민망할 정도로 속살이 들여다보이는 얇은 블라우스와 지나치게 짧은 스커트 등 심한 노출은 스스로 치한들의 비행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이런 옷차림으로 혼자 으슥한 공원을 거닌다는 것은 극히 위험스런 행동이 아닐 수 없다.
하절기에 노출이 심한 여인의 옷차림은 청소년을 비행으로 이끄는 요인이 된다. 방심해서는 안될 것이다. 【심준호 (충남 대전시 동구 자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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