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청문양」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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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단청의 문양과 영화방법을 바르게 보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문화재 보호협회(이사장 박종국)는 20일 「한국·단청 문양의 시원적 고찰」(맹인재·임영주)을 비롯해 「조선시대의 단청」(장기인) 등 단청에 대한 개괄적인 연구발표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맹인재·임영주씨는 동양건축문화와 의장문양을 시대·은상 적 측면과 연결, 고찰함으로써 관심을 끌었다.
맹·임씨는 단청의 다섯 가지 색깔은 음양오행사상, 문양의 화염형식은 도구사상과 혼합된 불구양식으로 군주의 위염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발표한 내
용을 요약한다.
청·적·황·백·흑의 다섯 가지 색조(오채)를 배합하여 이뤄지는 단청은 음양 오행 사상에 근거를 둔 것으로서 음양의 양기가 오채를 이루어 삼라만상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음양 5행 설에서 보면 중앙은 토로 황색을 표상하며, 동쪽은 목으로 청색, 방위 신은 청,색 서쪽은 금으로 백색에 백호, 남은 화·적색에 주작 북은 수·흑색 현무가 배치된다.
고대에 오행·오방·오색을 모든 사물에 적용시킨 것은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자하는 정신적 관념이었다.
단청의 색깔과 함께 중요성을 띠고 있는 것은 의장문양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부부의 초상·수렵도·가무도·사신·봉황·기린·서조·신위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러한 고립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신선사상과 유·불·도구의 혼합 사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여지는 연화문과 인동문 등은 이집트, 그리스에서 발견한 것으로 불교미술의 전래와 함께 중국 운강석굴동에서 나타나는 것들이다. 감신총·각저총 등 고구려 고분에서 발견된 불꽃모양의 문양은 북위시대 이후 중국 고대의 도구적인 사상과 혼합된 불교양식으로 한 시대에 이 같은 화염을 깃발에 그린 점으로 보아 군주의 위엄을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예용해 문화재전문위원이 단청의 의의, 단청의 개념, 단청기법의 유례와 발전, 단청의 종류 등 광범위한 부분에 관해 기조연설을 했다. 예씨는 단청의 의미가 근래에 와서 목조건물에 색깔을 칠해 장엄하는 것으로만 치우치고 있으나 목조 석조건물을 장엄하거나 조상, 공예품에 채화하는 모든 것을 총칭하여 단청이라고 일컫는다고 풀이했다. <안길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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