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터 이용하면 청정채소 즐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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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집에서 채소를 키운다는 것은 경제적인 절약뿐만 아니라 농약공해 없는 청정채소를 즐길 수 있다는 데도 뜻이 있다. 마당이 없는 짐이나 아파트라도 베란다나 옥상을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채소를 가꾸어 먹을 수 있다. 일본에는 이미 옥상채소밭이 많다고 한다. 1평의 공지라도 이용, 여름동안 자가재배의 채소를 즐겨보자.

<흙 만들기>
야채 재배에서 제일 먼저 신경을 써야 할 것은 흙이다. 흙이 좋지 않으면 채소가 잘 자라지도 않을뿐더러 맛도 없다. 마당이든 옥상이든 일단 장소가 정해지면 흙을 개량해야 한다.
마당이든 베란다든 간에 야채는 산성의 흙을 싫어한다. 일단 석회를 석어 흙의 산성을 막을 필요가 있다. 베란다나 옥상에서 궤짝 등을 이용할 경우 화원에서 부엽토를 석은 흙을사다 쓰도록 한다. 특히 슬라브 지붕의 집인 경우 지붕 위에 흙을 넣을 수 있도록 칸막이를 하고 그 위에 채소를 심으면 한여름 동안 더위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된다.
지붕 위에 흙을 덮지 않더라도 두터운 비닐자루 안에 흙을 담아 채소를 기르는 방법도 있다.
마당이 아닌 화분이나 상자·비닐자루 등을 이용 할 때는 특히 건조하기 쉬우므로 물주기에 신경을 써야한다.

<씨앗뿌리기와 모종>
흙 마련이 끝나면 씨앗 뿌리기나 모종을 하게된다. 배추·상치·무우·쑥갓·아욱 등은 씨앗뿌리기로 기르기가 쉽고, 딸기·토마토·가지·고추·오이 등은 모종하는 편이 기르기가 쉽다.
딸기·가지·고추의 모종은 종묘 상이나 꽃시장·일반시장 입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종류에 따라 1포기 50∼1백원에 구입 할수있다.
5월의 기온은 씨앗의 발아에 적당하다. 삼치·배추·쑥갓·아욱 등은 씨를 뿌린 후 1주일 정도면 싹이 나오고 한달 쯤 지나면 솎아서 먹을 수 있다.
상치·배추·쑥갓 등은 자라는 동안 솎아 먹으므로 자라는데 따라 따로 옮겨심을 필요가 없다.
딸기·가지·고추 등 모종하는 종류는 처음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어야한다. 포기사이의 거리는5∼9cm가 적당하다. 토마토의 경우 크게 자라는 식물이므로 포기사이를 보다 넓게 잡도록 한다.
다른 화초와는 달리 채소는 물을 많이 주어야 잘 자란다. 특히 상치·배추·쑥갓 등의 채소는 아침·저녁 물을 듬뿍 주도록 한다.

<종류에 따른 재배법>
▲고추=채소 가운데 고추와 오이의 농약공해가 가장 크다. 병충해에 걸리기 쉬운 고추나 오이는 대량재배 때 농약을 많이 쓰게된다. 이를 집에서 재배할 경우 적어도 농약공해의 염려는 없게 된다.
오이재배는 농약 없이 일반 가정에서 재배가 어려우나 고추는 쉽게 가꿀 수 있다. 고추10포기로 5식구 가정에서 여름 내내 싱싱하고 깨끗한 풋고추를 즐길 수 있다.
▲딸기=담장 밑이나 화분 어디에서라도 잘 자란다. 6윌 한철의 과일이긴 하나 사철 딸기를 심어놓으면 여름 내내 딸기를 즐길 수 있다. 딸기 역시 10∼20포기 정도면 한집안 식구가 때때로 즐길 수 있는 양이 생산된다.
▲상치=일반가정에서 가장 손쉽게 기를 수 있는 것이다. 1평 정도의 땅이나 사과궤짝 3개정도에 상치를 심어두면 역시 여름 내내 깨끗한 상치를 먹을 수 있다. 상치가 꽃이 피고 씨앗이 열리기까지는 6개월이 걸린다. 그 동안 새로 씨를 심어도 되지만 자라는 상치의 아랫부분 잎만 따서 먹어도 좋다.
▲가지=고추를 심을 때처럼 포기사이가 5∼9cm정도 되게 모종한다.
특히 가지는 건조하면 잘 자라지 않고 열매도 열리지 않으므로 물을 자주 주도록 해야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지주를 세워 받쳐주도록 한다. 가지 역시 여름동안 1포기에서 계속수확 할 수 있다.
(도움말=원예연구가 송순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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