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폭해지는 「1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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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살인·강도·폭력 등 강력 사건의 71%가 청소년들의 범행으로 밝혀졌다.
또 10대 청소년범죄는 79년에 비해 10%가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살인강도 등 강력범은 절반선인 48·8%, 절도범은 32·3%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까지 전국에서 2만3백93명의 10대 소년 범이 검거돼 3천7백52명이 구속됐으며 이 가운데 살인 24명, 강도 7백19명, 강간 4백78명, 방화 8명 등 강력범이 1천2백29명으로 전체 강력범 1천7백20명의 71%나 된다.
특히 지난해 청소년범죄는 6만5천4백69명으로 79년(5만9천9백75명)에 비해 9·2%(5천4백94명)가 늘었으며 범죄유형별 소년 범 구성비는 강도가 48%(전체 3천5백29명 중 1천6백95명), 강간 39·3%(4천22명 중 1천5백80명), 절도 38·2%(5만4천61명 중 2만6백14명), 폭력19%(17만3천7백33명 중 3만2천1백90명)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더우기 이들 중 80%가 칼·쇠파이프 등 흉기를 사용하는 등 범행수법이 흉포화 되고 있으며 본드 환각범죄가 두드러져 올 들어 49명이 적발돼 40명이 구속됐다.
이 같은 청소년 범죄증가는 핵가족화에 따른 정서결핍과 욕구불만, 입시 교육에 치우친 전인교육 소홀, 어른 사회의 퇴폐 풍조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경찰은 풀이했다.
이에 따라 치안본부는 ▲각급 학교 불량서클 ▲공단 절대폭력조직에 대해 뿌리가 뽑힐 때까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10대 범죄를 유발하는 ▲본드·주류·담배판매업자 ▲퇴폐 유흥 접객업소와 유기장 ▲불량서적·음란비디오 제조업자 ▲미성년자 이용 구걸 행위나 음행알선 행위 등을 전 경찰력을 동원해 단속, 모두 구속 수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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