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잡지창간「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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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일본출판계에 잡지 참간「붐」이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1, 2월 두 달 동안 창간된 잡지는 모두 14지.
3월에는 16지, 4월에는 12지가 각각 새로 선을 보일 예정으로 있는 등 올 한해동안 창간될 잡지 수는 사상최고였던 작년(2백35지)보다는 약간 떨어지지만 재작년 수준인 1백95지에는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간잡지의 주류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코믹」지와 과학관계 잡지.
15∼29세의 미혼남성의 30%가 잡지를 정기구독 하고 있고 이중 약 절반은 4가지 이상의 잡지를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이들 젊은 층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코믹」지다. 연재만화에「히트」작품이 나오면 이를 단행본으로 내어 한몫 단단히 볼 수 있어 각 출판사는 앞다투어「코믹」지 창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특히 눈에 띄고 있는 것은 과학관계 잡지의 창간.
「보이저」1호의 토성탐사·「마이콘」·유전자공학 등 요즘 유행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어서 인지 각 출판사가 과학잡지 창간에 나서고 있고 유력 출판사인「다이어먼드」사는 오는 9월 미국 출판사와 제휴까지 해「다이어먼드·파퓰러·사이언스」라는 잡지를 창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잡지창간「붐」은 그렇다고 각 출판사가 모두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역시 경기가 좋아야 출판사도 흥청거리게 마련인데 작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후퇴로 반품비율도 높다. 잡지의 평균 반품비율은 23%정도이나 작년의 경우는 총 발행 부수의 40%가 반품됐다.
그리고 휴간지도 늘어나 작년 한해동안만도 2백35개 지가 창간된 반면 1백7개 지가 사라졌다.
옛날에는 휴간지를 낸다는 것은 출판사의 신용과 관계된다 해서 쉬쉬했지만 요즘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 같은 경기를 반영해서인지 올해 창간되는 잡지는 대부분 출판 부수가 적다는 것도 하나의 특색이다.
작년에는 창간 부수가 30만∼40만 부에 이른 잡지도 더러 있었고 보통은 20만 부를 넘었지만 올해는 20만 부를 넘기는 창간잡지가 아직은 없다.
그리고 작년처럼 대규모적인 선전공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출판사는 다양화하고 있는 독자의 수요에 섬세하게 대응하자는 방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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