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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경제난 아랑곳없이 초호화 혼례 올림「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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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런던UPI=연합】「챨스」황태자와「다이애너·스펜서」양의 결혼을 앞둔 영국은 최근 그 준비로 나라전체가 들썩거리고 있다. 영국은 지금 노동인구 10명당 1명이 실업자일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지만 국민들은 결혼식을 자신들의 축제로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결혼일인 7월 29일까지 남은 날자는 4개월 반.
영국 외무성의 의전 실은 이번 결혼식에 참석할「레이건」미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원수들의 경호·숙박문제를 비롯해, 세계의 각국 귀빈들 및 사절들을 맞아들일 의전절차를 짜느라 벌써부터 바쁘다.
이 두 사람의 결혼허가 서를 주문 받은 서예가「도널드·잭슨」의 경우 그는 염소가죽으로 만든 고급양피지 위에 첫「펜」으로 이를 정성 들여 쓰고 있다.
이 결혼허가서는「캔더베리」대주교를 통해 재무위원회가 주문한 것으로 추밀원이 인정하는 것이다.
「버킹검」궁의 왕실 마구간에는 마부들이 번쩍이는 공식마차의 마구의 금박을 닦아 윤을 내고 있으며「런던」경시청은 극비의 경호계획을 짜기에 바쁘다.
영국「패션」계는「다이네너」양의 결혼「가운」으로 금년에 한몫 볼 기대에 들떠 있는데 「런던」의「이스트·엔드」에서는「브렌더·엘리스」와 그녀의 참모들이 결혼식 당일「다이애너」양이 단상에서 통로로 내려서자마자 결혼「가운」을 그대로 복사해서 그날 오후부터 팔 계획을 세우느라 머리를 짜내고 있다.
해안도시인「번마우드」에서는 제과기술자들인「메어리·포드」「팀」이 6「피트」짜 리의 5층형「케이크」를 만들 계획이며,「세인트·폴」성「오르간」주자인「크천·디어늘리」는 결혼식 때 연주할「레퍼터리」를 생각하고 이를 연습하느라 바쁘다.
영국해군에서는 이 새로운 왕실부부가 신혼여행에 쓸 왕실「요트」「브리태니어」를 만들고 있는데 대양여객선의 규모를 가긴 이 날씬한「요트」는「카리브」해를 항해 중「네비스」도에서 일시 정박하게 될 것 같다.
한편 결혼식장으로 결정된「세인트·폴」성당은 1666년의「런던」대 화재로 1675년 개축된 것으로 영국의 유명한 건축가인「크리스토퍼·렌」의 작품이다. 이 성당에서의 왕실결혼은 1501년「헨리」7세의 장남이었던「아더」왕자 이후「찰스」왕자가 두 번째다.
「웨스트민스터」사원은 1천7백 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세인트·폴」성당은 2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이번 결혼식에서는 성당의 지하층까지 식장으로 써 이곳의 하객들은 TV를 통해 결혼식을 참관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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