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작가 「조르지·심농」옹 대하자서전집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탐정소설 『「메그레」경감』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세계최다작가이자 최대의 여성편력가인 「조르지·심농」옹(78)의 55년 동안의 집필생활을 총결산한 대하자서전이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독자들의 구미를 잔뜩 돋우고있다.
「로잔」시 외곽에 살고있는 「벨기에」태생의 「심농」옹은 지난 1년 동안 하루6시간씩 조그만 책상 앞에 꾸부리고 앉아 자신의 인생의 가장 사적인 일면까지 들추어가면서 조악한 필체로 직접 자서전을 집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아왔다.
『진실의 회고록』으로 명명된 이 자서전은 55년 동안 수많은 작중인물과 고락을 같이해온 「심농」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초의 저술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있다.
「베스트셀러」작가이자 1만명의 여성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고 자부하는 「심농」옹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 책에 세인들이 깜짝 놀랄 추호의 꾸밈도 없는 진실 되고 솔직한 얘기를 담을 것이다. 「쇼킹」한 사생활이 폭로돼 있지만 전혀 부끄럽게 느끼지는 않는다』면서 그 자신과 그의 가족들의 체험을 기록한 일종의 자서전 격인 이 책이 적어도 성경(구약39권·신약27권)에 필적하는 방대한 분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903년2월13일 「벨기에」의 「리에지」에서 태어난 그는 「유엔」통계에 「레닌」 「마르크」이래 가장 널리 알려진 작가로 기록돼있는데 80편의 「메그레」 「시리즈」를 포함한 2백12편의 소설작품이 세계37개국에서 3개 언어로 출판됐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을 토대로 60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15개국 TV에서 그의 작품이 방영되고있다.
커다란 키에 안경을 끼고 회색머리카락을 흩날리는 이 노신사는 평생을 타자기나 구술녹음기로 글을 써온 관계로 자서전집필에 착수하고 나서야 그가 16세 소년 때의 필체를 그대로 갖고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73년 은퇴와 함께 생활을 일신했다.
「제네바」호반의 5백만「달러」짜리 호화저택을 떠나 「로잔」시 외곽의 고층「아파트」촌 사이에 자리잡은 간이농장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그가 소장하고 있던 「피카소」 「블라밍크」 등 유명화가들의 유화 70점을 창고에 처넣었다.
그의 연인인 「테레사」는 올해 20세인 「이탈리아」출신의 흑발미인. 「심농」옹은 수 차례 「노벨」문학상후보에 올랐으나 그가 갑부라는 사실이 거론돼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UPI】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