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군 끌려가는 것 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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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윤상군 (14·경서중 1년)이 사건 당일 서울 공덕동 「로터리」 근처에서 30대 남녀 2명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는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났다.
목격자는 임상운씨 (28·전공·서울 영등포 1동 620의 102) 로 윤상군이 유괴된 지난해 11월13일인지 14일인지 확실치 앓으나 하오 5시쯤 서울 공덕동 「로터리」 철둑 옆 골목을 지나다 35세쯤의 남자와 30세쯤의 여자가 15세 가량 된 중학생 풍의 소년을 억지로 끌고 가려는 것을 보았다고 지난 2일 수사 본부에 신고했다.
임씨는 공덕동에 사는 선배 김이기씨 (32·현재 「사우디아라비아」취업 중) 짐을 찾기 위해 철둑길 옆 사삼 철제상 옆을 지날 때 뒤에서 「클랙슨」 소리가 나 비켜서 보니 15m쯤 앞 전주 옆에서 얇은 「잠바」와 밤색 바지를 입은 뚱뚱하고 중키의 35세 가량의 남자가 얼굴이 통통하고 팔과 등 부분의 색깔이 다른 상의를 입은 학생 같은 소년의 왼팔을 오른팔로 낀 채 끌고 가려 했다는 것.
이때 소년은 『내가 무슨 잘못이 있느냐』고 했고 20m쯤 앞에는 「투피스」 양장 차림의 30대 여자가 왼손에 「핸드밴」을 들고서 있었으며 임씨 옆을 지나던 밤색 또는 검정색의 승용차 (제미니 또는 브리사) 운전석에는 역시 30대 남자가 타고 있었다.
임씨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임씨가 국졸의 학력이나 4∼5차의 진술에 엇갈린 점이 없었으며 ▲목격 현장이 윤상군이 들렀다는 수랑 서점과 마포 우체국에서 가깝고 ▲임씨가 전 거주지인 부천에서 영등포로 이사한 날자가 지난해 11월17일인데 임씨가 사건 현장에 갔던 날은 그로부터 3∼4일전 하오 5시쯤이어서 범행 날자와 시간이 일치하며 ▲당시 사삼 철제상의 문이 닫혀 있었다는 임씨의 진술이 확인 결과 사실과 일치한다는 점등으로 보아 임씨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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