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한병채 이만섭씨 여야입장바꿔 세번째 대결 대구|변정일씨에 8병이 도전…4파전 예상 제주|민정·민한에 국민·무소속등 l4명 각축 도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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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구중-서구
경북의 정치l번지 대구중-서구는 구신민당의 한병채씨(민정) 와 구공화당의 이만섭씨(국민당)가 여야의 입장을 바꿔벌이는 3번째 대결로 관심을모으면서 구호전이 우선 한창이다.『이번 선거는 의리와 변절의 대결』『×××는 살아있다』는 등의 구호가 선거사무실마다 어지렵게 걸려있다.
한씨가 고대,이씨가 연대출신이어서「연고전」으로도 불리는 이번 일전에서 한씨가「더볼·스코어」차이로 이씨를 눌렸던 10代선거의 역전극이 일어날수 있는지가 관심거리다.
조직면에서는 한씨가 단연 앞서있다는게 중논.민정당조직과예부터 다져온 사조직이 사무실도 각각 따로쓰며 선거에 임하는데 전면에는 당조직이 나서고 이면에서는 친척·동창으로어진 사조직이 실질적인선거를 도맡다시피 하고있다.
한씨측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저투표율로 유도해 조직력을 밀어붙인다는 전략이다.
이만섭씨는 여속의 야로 활동해온 지난 정치행적이 20,30대의 호응을 받고있다고 판단하고 이런 성향을 그대로 표로 ,연결시키기 위해 하부조직구축에 총력을 쏟고있다.
역대선거에서 60%이상의 유권자가 야당후보를 지지했다는야생향에 기대를 걸고 출전한구야당계후보들은 바람일으키기각전에 부심하고 있는 평편.
한씨밀에서 신민당부위원장을했던 서명교씨가 뒤늦게 민한당후보로 공천을 받아 당조직재건에 여념이 없는데 당간판으로 모을수있는 표에 상당한기대를 걸고있다.민권의 현한조씨는20여년 야당만 해온 골수파이고 무소속출마를준비중인 나학로·이종섭씨도 야당가에서 제법알려진 인물들.
이씨는 10대매 통일당후보로뛰었던 경험을 갖고있다.
그러나 신민당조직이 민정·국민·민한·민권으로 갈가리찢기고 무소속후보까지 난립하면야세가 한곳으로 쏠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형배기자>
◇제주
제주도는 10대에 무소속으로당선돼 공화당을 거쳐 민정당에 정착한 변정일씨에게 8명이 도전해 초반부터「공명선거」논쟁이 붙는등 과열현상을 빚고있다.
9,10대에 모두 1명씩 무소속 당선자(양정규·변정일)를낸 전통때문인지 민정·민한(금택환)후보에 무소속의 강보성·현경대씨가 선두「그룹」을 형성,사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여기에 신정당의 고문승씨가 끼어들려 하고있는판세.
변정일씨는 10대때 막강한 양정규씨를 물리친 사조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다 현오봉씨와 분할관리해오던 공화당조직의 50%를 흡수,조직면에서는 단연 앞서있다.
다만 무소속의 현경대씨가 오현고·서울대법대·고시동기인데다현오봉씨의 공·사조직을 인수해 같은 표밭을 잠식하고 있는것과 지난 선거에서 몰표를받은 남군에서 강보성씨가 출마한것이 부담이 되고있다.
9대에 신민당공천을 받고 나왔다 낙선한 김택환씨는 선거인단선거가 부진해 구신민당을 중심으로 한 뿌리찾기는 포기하고 새「이미지」구축에 진력하고 있다.자신의 출신지역인북부동부와 김해금씨표가 주공략 대상.
한때 민정당공천에 경합을 벌였던 현경대씨는 유일한 제주시출신(전체유권자의 38%)이라는 점과 현오봉씨가 자신의비서인 이오생씨를 선거참모에붙여주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어 비교적 상승「무드」.
변호사개업인사 명목으로 조직을 다지고 있다.
7,9대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강보성씨는 골수야당으로 통한다.도내에서 가장 단결력이강한 씨족기반에다 재일교포인형의 재력에 크게 의존하고있다.
게다가 처남이 남주학원이사장으로 제자들을 모아주고있으며 과거 도지사를 지낸 장인강성익씨의 후광도 입고 있다. <전육기자>
◇서울도봉
도봉은 10대선거때 여당후보를 떨어뜨려 서울에서도 두드러진 야세를 과시했던 곳.
그때 무소속으로 2등 당선해곧 공화당에 입당했던 홍성자씨가 여당인 민정당간판을 내걸고 출마해 이번 선거는 그의 전신에대한 유권자의 재평가 기회도 되는것 같다.
그 자신도『무소속은 영웅이고 야당은 인기있고 여당은 눈총받는것을 알고있다』면서 소속은 바뀌어도 서민을 위해 계속 봉사하겠다는 뜻을 알리기위해 상·하계동등 서민밀집지역을 누비고 있다.
한편 제1야당을 내건 민한당의 김태수씨는 자신이 신민당시절부터 야당수뇌부와 교분을 맺어온 야권인물이며 영화제작(태창영화)과 아울러·도서출판(태창문화사)을 해온 문화인이며 종교인(「바울」선교회회장)이란 점등을 부각시키기에 노력중.
김씨는 선거일 공고전까지는투표구단위까지 뻗은 3백여 기간당원등 당원을 1만명선으로 3배가시키고 지금은 동단합대회를 벌이는등 조직가동도 활발하다.
국민당의 경인호씨는 통대대의원경력,10여년간의 제화공장경영으로 쌓은 지면, 도봉새마을지도자협의회 지도위원및 새마을금고 도봉연합회장의 활동영역,그리고 영남인표(경남산청생)를 무기로삼아 활동하면서 구공화당조직을 끌어들이는 노력도 벌이고 있다.
역시 통대출신인 이재욱씨(민권당)는 월계동에 7대째 살아오는 토박이인데다가 도봉에6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지역성을 활용하고 있고민주당의 구판홍씨는 무술경기연맹회장(태권도),「킥·복싱」협회회장의 경력을 내세우는「박력」·「투지」와 호남지지(목포생)를 무기로 삼고있다.
특히 10대때 막강한 공화당후보이며 출중한 실력(사법·햅정고시 1.2부합격)을 갖추고도 낙선한 신오철씨(변호사)가 절치부심의 재기를 노리고 무소속으로 나서 관심을끌고 있다.
패배직후 수유2동으로 이사했을뿐아니라 도봉구청앞에 수입품판매회사를 차리고 지역민의무료변론을 도맡는등 공을들였고 요새는 개별접촉·동정·호소에 바쁘다. <한남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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