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일본 꼭 참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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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릴 예정인 북한.미국.중국 3자회담에 대해 일본과 러시아는 북핵 문제 해법의 실마리가 잡혔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앞으로의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일본 정부는 3자회담에서 도쿄가 배제된 데 당혹해 하면서도 현실을 수용하는 분위기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17일 "북핵 문제를 다루기 위한 다자회담에 궁극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불가결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은 16일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1보를 내딛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초기 단계의 다자회담에는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오는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등을 통해 일본의 참가 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우리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어떤 형태의 협상이나 합의도 환영할 것"이라며 "향후 회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적극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러시아 주요 일간지인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모스크바가 북핵 협상에서 밀려났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한국.일본 등이 협상에서 배제된 것은 북한이 이를 끈질기게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서울=유철종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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